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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토)

박영선 "서울시장, 푸근한 사람이 돼야죠. 제가 푸근한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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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중기벤처부 장관, CBS 김현정 뉴스쇼 출연
"코로나19로 힘든 서울시민 보듬을 사람 필요"
"프로토콜 경제로 플랫폼 업계 독점화 막을 것"
한국일보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지난달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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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4월 치러지는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설과 관련해 답변을 유보해 온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차기 서울시장에게 필요한 자질은 푸근함"이라는 진전된 반응을 내놨다. 다만 자신이 푸근한 편이냐는 질문에는 "잘 모르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박 장관은 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서울시민의 한 사람으로서의 의견"이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힘든 서울시민의 마음을 보듬고 위로해 줄 수 있는 푸근한 사람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 서울시장 후보 적합도 1위를 차지한 박 장관은 답변에 대한 확대 해석을 경계하면서도 "답을 안하면 섭섭해 할 것"이라며 에둘러 입장을 밝혔다.

그는 “코로나19로 위기의 시대를 맞아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이 적응할 수 있도록 디지털을 접목시키는 일이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으로서) 나에게 주어진 소임”이라며 “그럼에도 자꾸 끊임없이 (서울시장 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을 하니까 답변을 한다면 이 어려운 시대에 올바른 길이 무엇인지 인도해 주십사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도에 응답을 못 받았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는 “아직”이라고 답했다. 또 이달 중 있을 것으로 예측되는 개각과 관련해서는 “잘 모르겠다. 인사 문제는 대통령이 결정하는 것”이라고 응수했다.

박 장관은 이날 소상공인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90% 수준에서 11월 셋째 주 86%로 수준으로 떨어지며 다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따라서 그는 여야가 3차 재난지원금을 주는 것을 논의하는 것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국가 재정에 부담 주지 말고 근본적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비판을 두고서는 "재정 부담은 있지만 헛돈 쓰는 것이 아니다”며 "소비 진작에 도움이 되는 만큼 국민적 합의와 정확한 분석을 끌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선별 지급이냐, 보편 지급이냐 하는 문제도 데이터를 바탕으로 판단해야 한다"면서 다만 "연말연시에서 내년 설날로 이어지는 시기에 매출 향상이 없으면 2월 '보릿고개'를 넘기기 어려운 만큼 액수를 낮춘 보편 지급 방식이 등장할 것으로 예측한다"고 덧붙였다.

"올바른 길 인도해 달라 기도 중... 응답은 아직"

한국일보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기업데이터에서 열린 우분투포럼 출범식에서 강연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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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프로토콜 경제'를 역점 사업으로 밀고 있는 박 장관은 이날도 배달애플리케이션(앱) 플랫폼사의 독점화 문제를 언급하며 관련 사업 계획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공정거래위원회의 마지막 심사를 앞둔 배달의민족과 요기요의 기업 합병이 이뤄질 경우 시장점유율 92%가 넘는 독과점 시장이 되는 데 대한 질문에 "스스로 규칙을 정하는 프로토콜로 풀어보자고 김봉진 배달의민족 회장에게 제안했다"고 답했다.

박 장관은 "지휘자만 이득을 보고 연주자에게 혜택이 골고루 돌아가지 않는 플랫폼 경제에서 비롯되는 독점화·중앙 집권화를 탈중앙화·탈독점화로 만들어 보자는 것"이라며 "서로 거래되는 장부를 구성원이 다 들여다 볼 수 있는 블록체인 기술로 이를 구현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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