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는 이날 양측 협상단이 화상협의를 열고 제11차 한미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 협상 현황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양국 대표인 정은보 한미 방위비분담협상대사와 도나 웰튼 미 국무부 방위비분담협상대표는 이 자리에서 공평하고 상호 수용 가능한 합의를 조속히 도출하기 위해 긴밀히 협력해나가기로 합의했다. 협의에는 협상대표 외 한국 외교부·국방부, 미국 국무부·국방부 관계자들도 참여했다.
올해 SMA 협상은 양국 간 의견 차이, 미국 대선 불확실성, 코로나19 확산 등의 요인으로 무기한 공전 상태에 놓여있었다. 지난 3월 실무 차원에서 '13% 인상안'에 잠정 합의가 이뤄졌으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를 거부한 이래 9개월 가까이 제대로 된 협의가 이뤄지지 못했다. 이후 양국 협상단은 전화나 이메일 등으로 현황을 점검하는 수준에서 소통을 유지해왔으나 협의라 부를 수 있는 수준의 대화는 재개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양국이 대외적으로 발표할 정도의 공식적인 협의를 한 것은 바이든 당선인의 '동맹중시' 노선이 반영된 흐름이란 분석이 나온다. 외교가에서는 바이든 당선인이 동맹관계 회복을 공언한 만큼 차기 행정부에서는 방위비 협상이 순조롭게 마무리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새 행정부가 들어서도 미측 협상팀 구성에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예상도 협상 재개에 긍정적 영향을 끼친 것으로 추측된다.
이에 빠르면 바이든 차기 행정부가 들어서는 내년 1월말 직후 협상이 타결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흘러나온다. 정부는 '공평하고 상호 수용 가능하다'는 조건만 충족된다면 조기에 협상을 타결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안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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