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스마트워치 2종 출시… 작년 이후 3번째
韓 시장서 스마트폰 실적 부진 샤오미 웨어러블 강화

화웨이가 한국에서 웨어러블 시장 공략 강화에 나선다. 스마트폰보다 웨어러블에 집중하는 샤오미 따라하기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국에서 스마트폰 사업을 하지 않는 화웨이와 달리 샤오미는 스마트폰 공략에 나섰지만 실적이 부진하자 웨어러블 시장 공략 강화로 방향을 틀었다는 지적이다. 한국 스마트폰 시장이 애플을 제외하고 ‘외산폰의 무덤’이라 불리고 있는 상황에 대응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화웨이는 지난달 30일 한국에 ‘화웨이워치 GT2 프로’와 ‘화웨이 워치 핏’ 스마트워치 2종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화웨이는 지난해부터 웨어러블 제품을 국내 시장에 내놓기 시작했다. 이번이 세 번째 출시다.

‘화웨이워치 GT2 프로’ 이미지. /화웨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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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워치 GT2 프로는 원형 프레임에 사파이어 글라스 소재의 다이얼과 티타늄 소재 프레임으로 제작됐다. 통화 알림과 심박수 모니터링, 음악 재생, 수면모드 등을 사용한 상태에서도 최대 14일간 사용할 수 있다. 이와 함께 100개 이상의 운동 모드를 지원한다. 가격은 36만9600원이다.

스마트밴드 형태와 유사한 화웨이 워치 핏은 12가지 종류의 따라할 수 있는 애니메이션 동작과 44가지 표준 운동 기능을 포함하는 등 96가지 운동모드가 탑재됐다. 심장박동수·산소포화도·수면 모니터링 기능도 지원한다. 가격은 14만9600원이다.

‘화웨이 워치 핏’ 이미지. /화웨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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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가 이처럼 웨어러블 신제품을 잇따라 국내에 출시하는 것은 스마트폰과 달리 중국산 웨어러블 제품에 대한 거부감이 비교적 적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화웨이는 미국의 제재 등 ‘보안 논란’으로 인해 한국에서 브랜드 인식이 좋지 못한 상황이다. 최근 중저가 스마트폰 브랜드인 ‘아너’까지 매각하며 해외에서 스마트폰 사업을 강화하기도 어렵다.

보안성 논란이 화웨이보다 적은 샤오미의 경우 한국 시장서 스마트폰을 잇달아 출시하며 ‘가성비’를 내세웠지만 사실상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7월에는 45만원에 불과한 5G폰 미10 라이트’를 출시하며 흥행을 자신했다. 영업 총판사까지 교체했지만 판매 저하로 물량이 쌓이며 재고떨이 처분에 나선 바 있다.

샤오미 ‘미밴드5’. /샤오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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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 샤오미는 올 하반기 한글판 ‘미밴드5’, 노캔 무선이어폰 등 여러 웨어러블 기기를 국내 출시했다. 샤오미 미밴드 시리즈는 국내에서 지난 2018년부터 올해 7월까지 누적 판매량 166만대를 기록했다. 샤오미의 선전은 화웨이도 국내 웨어러블 시장 공략을 강화할 수 있는 자신감이 되고 있다. 전 세계 웨어러블 시장에서 화웨이가 샤오미보다 우위에 있기 때문이다.

지난 10월 27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3회 국제인공지능대전(AI EXPO KOREA 2020)'에 마련된 화웨이 부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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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전 세계 손목형 웨어러블 기기 분야에서 화웨이는 810만대 출하량으로 점유율 24%를 기록하며 샤오미를 제치고 선두를 달리고 있다. 2위인 샤오미는 690만대 출하로 점유율이 20.4%까지 밀려 화웨이에 역전을 허용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화웨이도 결국 B2C(소비자용) 시장 공략에 성공해야 브랜드 이미지가 향상되고 한국에서 핵심 사업인 B2B(기업용) 영역까지 안정적으로 영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탁 기자(kt87@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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