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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국민의힘 초선들 손잡은 안철수…김종인 '싸늘한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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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박종진 , 김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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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성동훈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일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릴레이 1인 시위를 하고 있는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 등을 격려하고 있다. 2020.12.1/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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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정기국회가 막바지에 이르면서 '야권연대'의 주체와 방식에 시선이 향하지만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여전히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에 선을 긋고 있다.

'야권 혁신 플랫폼'을 주창해온 안 대표와 무관하게 국민의힘 자체의 혁신으로 내년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승리를 다짐했다.


국민의힘 시위에 달려온 안철수 "초선들 생각에 동의"…12월9일 이후 '새 국면', 촉박한 시간

안 대표는 1일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시위를 이어가고 있는 국민의힘 초선의원들을 방문해 격려했다. 릴레이 1인 시위 중인 황보승희·이영·강민국·김형동 의원 등과 만나 응원 메시지를 전했다.

안 대표는 초선의원들과 대화를 나눈 뒤 기자들과 만나 "초선의원들의 생각에 공감하고 동의해서 격려하러 찾아왔다"며 "정부의 국정운영이 너무나도 상식과 원칙에서 벗어나 있다. 이게 법치주의이고 민주주의냐"라고 말했다.

이어 "부동산 문제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고통받고 밤잠을 못 이루는지 대통령은 아시는지 모르겠다"며 "어제 대통령의 발언도 많은 국민의 생각과 너무나 차이가 있다. 공동체를 언급하고 혁신을 말씀하셨지만 행동과 이야기가 너무 다르다"고 비판했다.

평소 날 선 발언으로 문재인 대통령을 비판해온 안 대표가 당내 여론에 영향력이 큰 국민의힘 초선의원들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는 모양새다. 안 대표는 국민의힘 초선 공부 모임인 '명불허전 보수다'에 강사로도 나선다.

안 대표의 행보는 "이대로는 야권의 장래가 없다"는 주장 아래 기존 정당 구조를 바꾸려는 노력이다. 하지만 '야권 혁신 플랫폼'을 제안한 지 한 달 가까이 지났지만 별다른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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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성동훈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일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릴레이 1인 시위를 하고 있는 국민의힘 강민국(오른쪽부터), 이영, 황보승희, 박진, 김형동 의원을 격려하고 있다. 2020.12.1/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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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9일 정기국회가 종료되면 본격적인 선거국면으로 들어가는 상황에서 시간은 많지 않다. 특히 정치권의 예상대로 9일 정기국회 마지막 본회의 등에서 여당이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 등 쟁점법안을 강행 처리하면 사실상 국회는 모든 일정이 중단될 가능성이 높다.

이후 국민의힘은 대여 투쟁 전선을 구축하면서 내부적으로 빠르게 보궐선거 준비체제로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당 밖에 있는 금태섭 전 의원 등 외부 주자들과 연대를 모색하되 기본적으로 당내 경선 링에서 후보를 가리는 방식이다. 안 대표로서는 운신의 폭이 좁아질 수밖에 없다.


안철수에 꿈쩍 않는 김종인 "1% 부족, 계속 박차…내년 선거는 마지막 기회" 당 혁신 강조

이날 김종인 위원장은 안 대표와 함께 당대 당 차원에서 연대나 새로운 형식의 야권 재편을 꾸려가는 것에는 관심이 없음을 재차 밝혔다.

김 위원장은 '비상대책위원장 주재 원외 시도당위원장 간담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안 대표의 청와대 시위현장 방문을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안철수 대표가 아마 오늘 그 1인 시위장에 격려차 방문한다고 들었다"고 웃으며 답했다.

이어 "무슨 뜻을 갖고 방문하는지는 내가 뭐 설명할 필요가 없다"고 일축했다.

그동안 김 위원장은 안 대표와 관련한 질문이 나오면 실소 혹은 짜증 섞인 반응을 보이며 '관심없다'는 투로 일관해왔다. 안 대표의 정치적 역량을 무시하다시피 하는 평가에 변함이 없음을 이날도 보여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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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성동훈 기자 =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김병준 세종시당위원장이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외 시도당위원장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0.12.1/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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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위원장은 당 혁신에 대해서는 거듭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우리 당이 변화와 혁신에 많은 노력을 하고 있지만 아직 1% 부족하다고 보는 시선이 많다"며 "내년 4월 서울·부산시장 선거는 우리 당이 다시 집권 동력을 얻고자 하면 반드시 이겨야 되는 마지막 기회다. 이번 선거에서 승리 못하면 당의 미래가 없다는 비상한 각오로 모든 것을 다 걸고 개혁을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기자들과 만나서는 '1% 부족'을 언급한 이유에 "계속 박차를 가해서 혁신을 이룩하고 그게 국민들 마음 속에 느껴질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노력을 해야 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김 위원장은 초선 의원들의 청와대 앞 1인 시위를 확대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재선이나 3선 의원들도 어떻게 할지 논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종진 , 김상준 기자 free2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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