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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수능 D-2' 고3·학부모·교육 당국 긴장 속 막바지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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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험생·가족 불필요한 외출 자제…집 안에서도 '거리두기'

시험 감독관 재택근무 돌입…시험실 소독 등 방역 혼신

연합뉴스

'수능 시험실 방역 중'
(울산=연합뉴스) 김용태 기자 =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이틀 앞둔 1일 오전 울산시 중구 중앙고등학교에서 방역업체 관계자들이 수능 시험실을 방역하고 있다. 2020.12.1 yongtae@yna.co.kr



(전국종합=연합뉴스) 1일 초유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치러지는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이틀 앞으로 다가오면서 고3 수험생과 학부모, 교육 당국이 살얼음판을 걷는 심정으로 막바지 시험 준비를 하고 있다.

수험생은 긴장 속에서 마지막 컨디션 조절에 나섰고, 학부모는 불필요한 외출을 중단한 채 자녀와도 거리두기를 하며 혹시 모를 감염 위험을 차단했다.

교육 당국은 시험 감독관 교사들을 재택근무시키고, 시험실을 방역하는 등 안전한 수능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 수험생·학부모 "이틀만 버티자"…집 안에서도 '거리두기'

수능이 코앞으로 다가오자 고3 학생들은 최대한 외출을 자제하고 집에서 인터넷 강의로 막바지 정리에 몰두하고 있다.

또 실제 시험장과 비슷한 환경을 만들어 적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강원 춘천에 사는 수험생 최모(18)양은 "강원도에 확진자가 계속 늘어난다는 기사를 보면 마음이 불안해 외출을 꺼리게 된다"며 "가족들도 최대한 외출을 자제하면서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수험생 A(18)군은 "수능 시험 때와 같은 조건으로 마스크를 끼고 모의시험을 쳐보고 있다"며 "가림막 때문에 책상이 좁다고 하는데 잘 적응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되는 건 사실"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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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림막 설치된 수능 시험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고3 수험생 자녀를 둔 경기 오산 운천고의 박미순 학교운영위원장은 수능일이 다가올수록 바짝 긴장하고 있다.

대학생인 첫째 딸을 비롯해 사업체를 운영 중인 남편도 모두 불필요한 외출을 중단한 지 오래다.

박 위원장은 "집 밖에 나가지 않고 시험 준비에만 몰두 중인 아들이 답답해할까 봐 차에 태워 가까운 바닷가에 다녀오곤 했다"며 "차에서 내리지 않고 바람만 쐰 뒤 식당에서 음식을 포장해와 집에서 먹는 등 철저하게 '생활 방역 중'"이라고 말했다.

경남 창원에 사는 B(47)씨도 요즘 하루하루를 살얼음판 위를 걷듯 조마조마한 심정으로 지내고 있다.

수능을 앞두고 집에서 공부 중인 자녀에게 스트레스나 피해를 줄까 걱정이 되어서다.

A씨는 자녀가 공부에 집중할 수 있도록 낮이면 집을 비우고 인적이 드문 곳을 찾아 한동안 산책을 한 뒤 돌아오고, 저녁을 먹은 뒤에는 잠을 서두른다.

울산에 사는 강모(49)씨는 집에서도 수험생 자녀와 최대한 마주치지 않도록 거리두기를 하며 조심하고 있다.

강씨는 "아이에게 조금만 더 참고 버티면 이 시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말을 자주 하면서 기운을 북돋아 주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올해 어렵게 공부한 만큼 좋은 결과가 나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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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증상자 시험실도 방역 철저
(서울=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2021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질 양천구 영상고등학교에 방역 관계자들이 시험당일 발생하는 유증상자를 위한 별도 시험실을 소독하고 있다. 2020.12.1 hama@yna.co.kr



◇ 감독관 재택근무·시험실 소독…수능 방역 '총력'

수능 시험장인 경기도의 한 고교는 이날부터 모든 시험 감독관 교사들이 재택근무에 들어갔다.

상당수 교사가 감독관 또는 시험장 본부 요원으로 동원되는 탓에 교사들은 이미 일주일 전쯤부터 자가격리 수준으로 개인 약속을 모두 취소하고, 주말에도 불필요한 외출을 중단한 상태다.

지난달 27일 학교 전체 소독을 한 데 이어 수능 전날인 2일엔 2차 소독도 할 방침이다.

한 교사는 "학생과 학교에 조금이라도 누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교사들 모두 개인 방역을 철저하게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

울산에서도 이날부터 감독관 교사들이 재택근무에 돌입했다.

또 울산시교육청은 이날 전체 수능 시험장을 대상으로 소독을 시행하고, 각 학교 방역 준비 상황을 최종 점검했다.

2일에는 수험생 유의 사항과 함께 손 소독제, 소독 티슈 등을 시험실 입구에 비치할 계획이다.

경남도교육청은 수능 종합상황실 가동과 함께 시험장 설치 및 차량 소통 원활화 대책 등 본격적인 수능 관리체제에 돌입했다.

수능 당일 수험생들의 원활한 등교를 위해 관공서와 국영기업체, 50인 이상 사업체의 출근 시간을 오전 10시 이후로 조정토록 경남도를 비롯한 도내 전 행정기관에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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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험생 교통 지원 준비 완료
(수원=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이틀 앞둔 1일 오후 경기도 수원남부경찰서에서 경찰이 수험생 지원 활동에 사용될 순찰차와 오토바이에 안내문을 부착하고 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오는 3일 주요 지하철역과 버스정류장 등 103곳을 '수험생 태워주기' 장소로 선정하고 순찰차와 행정차량 등을 배치해 수험생의 시험장 이동을 돕는 등 원활한 시험 진행을 위한 특별 교통관리에 나선다. 2020.12.1 xanadu@yna.co.kr



강원도교육청은 입시학원이 밀집한 지역의 학원과 독서실, 교습소를 돌며 손 소독제, 마스크, 체온계 등 방역물품 비치, 출입자 명단 관리, 시설 내 환기·소독 실시, 1∼2m 거리두기 준수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점검하고 있다.

또 학원 및 교습소의 대면 교습을 자제하고, 수험생에게도 등원을 자제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강원에서는 이날 오후 봉인된 문답지를 실은 트럭이 경찰차의 호송을 받으며 도내 7개 시험지구교육지원청으로 운송돼 해당 공무원들은 수능이 다가왔음을 실감했다.

(박정헌 양지웅 이영주 김용태 기자)

yongt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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