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9,850달러까지 치솟아
근본가치엔 회의적 분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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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 회피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는 대표적인 암호화폐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11월 30일(현지 시간) 투자 전문지 배런에 따르면 이날 오전 비트코인이 개당 1만 9,850달러까지 치솟으면서 역대 최고가를 다시 썼다. 이후 1만 9,500달러 밑으로 하락했지만 최근 상승세가 가파르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두 달 전인 지난 9월 말 1만 600~800달러 안팎이던 비트코인 가격은 현재 2만 달러 수준까지 폭등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비트코인 가격이 신기록을 썼다”며 “이번에는 버블 논란이 적다”고 평가했다.
월가의 큰손들도 앞다퉈 비트코인에 손을 대고 있다. 대규모 양적 완화(QE)에 따른 통화가치 하락 우려가 큰 데다 분산투자 대상으로서의 비트코인의 인기가 올라가고 있기 때문이다. 배런은 “비트코인이 투자자들에게 포트폴리오의 균형을 맞춰 줄 수 있다”며 “주식은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어 위험을 회피해야 한다. 채권과 국채도 반등해 위험에 대한 보상이 많지 않을 정도로 낮은 수익률에 거래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월가의 유명 헤지 펀드 매니저인 폴 튜더 존스는 자신의 포트폴리오 가운데 약 2%를 비트코인으로 채우고 있다. 증권사 번스타인의 애널리스트인 이니고 프레이저젠킨스는 “자산 배분에서 비트코인이 차지하는 역할에 대한 나의 생각을 바꿨다”며 “2018년 1월 우리는 비트코인이 쓸모없다고 선언했지만 사실은 (비트코인의 중요성을) 인정해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급등세가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예측이 많다. 이날 증권사 BTIG는 내년 말 비트코인 가격을 5만 달러로 본다고 밝혔다. BTIG는 “암호화폐 시장은 2017년의 광란적인 거래 때와는 매우 다르다”며 “이번에는 다르다는 점이 앞으로 몇 달, 몇 년 안에 증명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초기 비트코인 투자자로 제미니 크립토 거래소를 세운 타일러와 카메론 윙클보스 형제는 미 경제방송 CNBC에 “더 많은 투자자들이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비트코인에 투자하고 있다”며 “비트코인이 현재 가치보다 25배 이상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여전히 비트코인의 근본 가치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다. 루트홀츠그룹의 수석 투자 전략가인 짐 폴슨은 “전통적인 포트폴리오를 개선하기 위해 비트코인을 이용하려고 하는 것이지 비트코인에 근본적인 매력을 느끼는 게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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