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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아시아나항공 매각과 인수

대한항공, 아시아나 인수 탄력…세계 7위 수준 통합항공사 출범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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法,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경영권 다툼을 벌이는 행동주의 사모펀드가 한진칼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무효로 해달라며 제기한 가처분신청 받아들이지 않아 / 양대 항공사 하나로, 초대형 LCC도 탄생…항공업계 재편될 듯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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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경영권 다툼을 벌이는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강성부펀드)가 한진칼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무효로 해달라며 제기한 가처분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탄력을 받게 됐다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완료되면 세계 7위 수준의 통합항공사가 출범하게 된다.

또한 현재 9개로 난립해있는 LCC(저비용항공사) 업계도 재편이 이뤄질 전망이다. 양대 항공사의 LCC 자회사 3곳을 단계적으로 통합하기로 했다.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이 주도하는 국내 항공업계 재편이 대대적으로 진행된다.

뉴스1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항공산업 재편을 위해 산은은 한진칼에 8000억원(제3자배정 유상증자 5000억원, 교환사채 3000억원)을 투입한다. 산은의 한진칼 제3자배정 유상증자 5000억원 주금 납입일은 오는 2일이다.

한진칼은 이 자금으로 대한항공의 2조5000억원 유상증자 중 7300억원을 투입하고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에 1조8000억원(신주 1조5000억원, 영구채 3000억원)을 투입해 최대주주(63.9%)로 올라서게 된다.

다만 최종 인수 단계까지는 넘어야 할 과제가 만만치 않다. 정부와 산은이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다고 거듭 밝히고 있지만 직원들의 불안감 및 반발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또 독과점 논란에 대한 공정거래위원회와 해외의 기업결합 심사 관문도 남았다. 이번 신주발행 가처분 신청에선 고배를 마셨지만 KCGI를 포함한 3자 주주연합이 언제든지 제동을 걸 가능성도 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수석부장판사 이승련)는 1일 KCGI 산하 그레이스홀딩스 등이 한진칼을 상대로 낸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재판부는 "신주발행은 상법 및 한진칼 정관에 따라 한진칼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및 통합항공사 경영이라는 경영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범위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며 산은과 한진그룹의 손을 들어줬다.

재판부는 한진칼의 신주발행이 '사업상 중요한 자본제휴'와 '긴급한 자금조달'의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또한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할 경우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확보함으로써 재정상 위기를 타개함과 동시에 글로벌 경쟁력도 갖출 수 있다고 한진칼이 판단한 것은 경영 판단의 재량 범위 내라고 봤다.

아울러 산업은행을 주요 주주로 확보해 자체 재무 능력으로는 감당할 수 없는 항공사 통합과 운영에 필요한 자금을 보다 안정적으로 지원받을 수 있게 되기 때문에 신주발행이 '사업상 중요한 자본제휴'를 목적으로 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산업은행은 즉각 환영의 뜻을 밝히면서 "항공산업 구조 개편 방안 추진에 큰 탄력을 받게 됐다"고 평했다.

산은은 또 KCGI 측을 향해 "그간 주장해 온 소모적인 논쟁을 뒤로 하고 경영권 분쟁 프레임에서 벗어나 국가기간산업인 항공산업의 위기 극복과 경쟁력 강화, 항공업 종사자들의 고용안정을 위해 힘을 보태달라"고 당부했다. 산은은 "KCGI 측도 한진칼의 주요주주로서 엄중한 위기 상황에 대해 책임감을 갖고 생산적이고 건설적인 제안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또한 "항공산업 구조 개편 방안 발표 이후 국민의 다양한 기대와 우려의 목소리를 청취할 수 있게 됐다"며 "향후 본 방안 추진 과정에 잘 반영해 통합 국적항공사가 국민의 눈높이에 부응하는 모습으로 재탄생할 수 있게 건전·윤리 경영 감시자로서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도 했다.

반면 KCGI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 금지 가처분 기각 결정에 유감이다"면서 "관계당국과 사법부의 고심은 이해하나, 이번 결정이 시장경제 원리 및 상법과 자본시장의 원칙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또한 "그동안 천명해온 항공업 재편의 공론화, 한진그룹의 전문경영인체제 및 독립적 이사회에 대한 소신은 변함이 없다. 이를 위한 고민과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면서 "한진칼 주주들과 함께 경영진을 감시하고 기업가치 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재판부가 한진칼의 신주발행이 가능하다고 결정하면서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이 주도하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산은은 2일 한진칼에 8000억원(제3자배정 유상증자 5000억원, 교환사채 3000억원)을 투입한다. 산은이 한진칼이 새로 발행하는 주식을 인수해 한진칼 지분 10.7%를 보유하게 된다.

한진칼은 이 자금으로 대한항공의 2조5000억원 유상증자 중 7300억원을 넣는다.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금액은 1조8000억원이다. 대한항공은 신주 1조5000억원, 영구채 3000억원을 투입해 최대주주(63.9%)로 올라서게 된다. 모든 인수가 마무리되면 지배구조는 한진칼→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으로 이뤄진다.

지난 2019년 여객 및 화물 운송 실적은 대한항공이 19위, 아시아나항공이 29위다. 통합 항공사는 운송량을 단순 합산하면 글로벌 항공산업 7위 수준의 경쟁력을 갖추게 된다.

LCC 업계의 재편도 이뤄질 전망이다. 현재 국내는 9개의 LCC가 난립해 있어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왔다. 대한항공의 자회사인 진에어와 아시아나항공의 에어부산, 에어서울의 통합이 이뤄지면서 초대형 LCC가 탄생할 예정이다. 현재 LCC 1위인 제주항공을 밀어내고 통합 LCC가 1위로 올라서게 된다. 진에어는 28대의 항공기를,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은 각각 25대와 7대를 보유하고 있어 44대인 제주항공을 업계 선두 자리에서 밀어낼 수 있게 된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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