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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대’ 멘 정세균, ‘검찰개혁 편지’ 이낙연…결 다른 해법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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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메신저 자처 추미애 설득

이, 당원에 연내 입법 호소글

제각각 여론·당심 맞춤 대안

차기 주자 부각…성과는 답보

[경향신문]

여권 차기 주자들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 갈등 국면에서 제각각 해법을 내놓고 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추·윤 동반 퇴진’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제안하고 직접 추 장관을 설득하는 메신저를 자처했다. 여론을 의식한 행보로 풀이된다. 반면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당원들에게 검찰개혁을 강조하는 편지글을 보냈다. 당원과 지지층에게 여권 대표선수임을 각인하려는 것이다.

정 총리가 ‘추·윤 동반 퇴진’을 제안한 것에 대해 1일 여권 관계자들은 “국정운영에 부담이 되는 상황을 막기 위한 고육책”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민생 위기가 고조되는 상황에서 추·윤 갈등에 대한 비판 여론이 커지자 해결사를 자임한 것으로 해석된다.

정 총리는 전날 문 대통령을 면담하고 추·윤 동반 퇴진을 제안한 데 이어 이날 추 장관과 독대해 동반 퇴진 불가피성을 설명했다.

실제로 이날 법무부가 윤 총장에 대한 징계위원회를 연기한 것은 정 총리의 동반 퇴진 카드가 일정 부분 ‘가이드라인’으로 작용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정 총리가 총대를 멘 것은 ‘내각 2인자’라는 책임감 때문이다.

더 깊이 들어가면 추·윤 갈등으로 피로감이 커지고 있는 여론을 문 대통령에게 직접 전달하고 추 장관과 윤 총장 모두에게 책임을 물어 균형감 있는 차기 주자 이미지를 쌓으려는 의도도 있다.

이와 대조적으로 이 대표는 ‘당심’에 호소했다. 이 대표는 당원 게시판에 올린 편지글에서 “검찰개혁은 공수처 출범으로 끝나지 않는다. 지속적이고 상시적인 개혁이 필요하다”며 “국가정보원법과 경찰청법 등 권력기관 개혁입법, 내년도 예산안을 정기국회 내에 처리하겠다”고 약속했다. 집권 여당 대표로서 당원들에게 검찰개혁의 정당성을 강조하고 입법 활동을 통해 성과를 내겠다고 공언한 것이다. ‘친문(재인) 직계’가 아닌 만큼 당내 주류인 ‘친문계’ 지지를 확보하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두 사람 모두 추·윤 갈등이라는 위기 국면에서 각각 돌파구를 제시했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성과’가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다. 정 총리의 ‘추·윤 동반 퇴진’ 카드는 여권 핵심 지지층의 반발을 사고 있는 데다 실제 관철될 것인지도 미지수다. 이 대표는 최근 윤 총장 국정조사 카드가 하루 만에 거부되는 등 고전하고 있고, 공수처 등 각종 개혁입법 처리도 야당의 반발에 막혀 성과 단계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박홍두 기자 ph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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