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고발자가 제공한 문건 폭로
사망자 수도 196명→93명 축소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은 익명을 요구한 내부고발자가 CNN에 제공한 중국의 코로나19 관련 문건을 입수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후베이성(湖北省) 보건 당국이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4월까지 작성했다는 117페이지짜리 기밀문서 표지에는 ‘내부 문건, 비밀을 지켜주기 바람’이라고 적혀 있다고 CNN은 전했다.
문건에 따르면 지난 2월 10일 후베이성은 신규 확진자를 5918명으로 파악하고 있었다. 그러나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는 같은 날 중국 전역에서 2478명의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추가됐다고 발표했다. 사망자 숫자도 축소된 정황이 있다. 지난 2월 17일 후베이에서 확인된 하루 사망자 수는 196명이었으나 발표는 93명으로 나왔다. 3월 7일의 경우 누적 사망자 수는 2986명으로 발표됐지만 내부 문건에는 3456명으로 돼 있었다.
또 CNN은 “다른 보고서에는 2월 10일까지 코로나19로 6명의 의료 종사자가 사망했다고 기록돼 있다”며 “그러나 이들의 사망은 당시에는 공개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발병 초기에 중국의 코로나19 검사에 걸리는 평균 시간이 매우 길었다는 사실도 새롭게 밝혀졌다. 문건의 3월 초 기록에 따르면 코로나19 증상이 시작된 후 확진 진단을 내리기까지 걸린 시간은 평균 23.3일이나 됐다. 미 존스홉킨스대 건강안전센터 소속의 아메시 아달자는 이를 “오늘 결정을 내리는 데 약 3주 전의 자료를 참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 CDC “미국서 작년 12월부터 전파”=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소속 연구팀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인 ‘임상감염병’에 지난해 12월 13~16일 캘리포니아·오리건·워싱턴주에서 채취한 미국적십자사의 혈액 1912건 중 39건의 코로나19 양성 사례가 나왔다는 논문을 발표했다. 당초 미국에서 첫 코로나19 환자가 보고된 지난 1월 중순보다 빠르다. 다만 연구팀은 “기존 보고와 달리 중국 우한에서 최초 환자가 확인된 것은 12월 31일이 아니라 12월 1일이라는 후속 보고가 있다”고 밝혀 코로나19 우한 기원설에 반하는 결과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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