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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7 (월)

세일즈포스, 277억달러에 슬랙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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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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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베니오프 세일즈포스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인 마크 베니오프가 지난해 5월 16일(현지시간) 인디애나주 인디애내폴리스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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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클라우드 기반 고객관리 소프트웨어 업체인 세일즈포스가 1일(이하 현지시간) 기업 메신저 소프트웨어 업체인 슬랙 인수를 공표했다. 인수금액은 277억달러다.

세일즈포스 21년 사상 최대 규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세일즈포스는 이날 현금과 주식교환 방식으로 슬랙을 인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슬랙 이사회와 규제당국의 승인을 거치면 인수합병(M&A)이 끝난다.

인수가 확정되면 21년전 세일즈포스를 공동 창업한 마크 베니오프 최고경영자(CEO)의 M&A 대장정도 일단락될 것으로 보인다.

베니오프 CEO는 최근 수년간 잇단 M&A를 통해 고객관리 소프트웨어 업체이던 세일즈포스를 기업활동에 필요한 다양한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종합 기업 소프트웨어 업체로 탈바꿈시켰다.

시가총액은 한 때 기업소프트웨어의 대명사였던 오라클을 제친지 오래다.

베니오프는 열정적으로 회사 덩치를 키우고 사업분야도 다각화했다.

지난해 데이터 분석 플랫폼인 타블로 소프트웨어를 약 150억달러에 인수했고, 그보다 한 해 전인 2018년에는 당시 세일즈포스 M&A 사상 최대 규모였던 50억달러짜리 뮬소프트 인수도 성사시켰다.

세일즈포스는 슬랙 인수로 기업 소프트웨어 부문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와도 경쟁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

세일즈포스는 MS가 2016년 슬랙의 기업메신저와 비슷한 '팀스' 소프트웨어를 공개하면서 슬랙 인수에 군침을 흘리기 시작했다.

MS는 세일즈포스와 슬랙에는 '공동의 적'이다.

세일즈포스는 2016년 링크드인 인수전에서 MS에 고배를 마신 바 있다. 세일즈포스는 당시 규제당국에 MS의 링크드인 인수와 관련해 반독점 여부를 조사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슬랙도 MS에 반감이 높다. MS가 팀스를 띄우기 위해 시장지배력을 이용해 경쟁사들을 몰아내고 있다며 올 여름 유럽연합(EU)에 반독점 조사를 신청하기도 했다.

스튜어트 버터필드 슬랙 CEO는 "그들(MS)이 우리(슬랙)를 죽이려 한다"고 주장해왔다.

세일즈포스가 슬랙을 인수해도 슬랙은 독립된 자회사로 기능하게될 전망이다.

버터필드가 합병 뒤에도 계속해서 CEO로 남아 슬랙을 이끌 계획이다.

한편 세일즈포스는 사세를 무섭게 확장하면서 8월 31일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터줏대감인 에너지 메이저 엑손모빌을 내쫓고 그 자리를 차지한 업체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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