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결제은행, 2분기 실질 주택가격지수 상승률
한국 집값 상승률 2.5%…세계 평균 1.9%
분기별 실질 주택(주거용부동산) 가격 증감률 추이 *자료 : 국제결제은행(BI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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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한국의 2분기 실질 주택가격 상승률이 작년보다 2.5% 뛰며 전 세계 평균 상승률(1.9%)을 훌쩍 뛰어넘은 것으로 집계됐다. 아시아 주요국 중에선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전 세계에서 돈을 풀자 각국 자산가격이 올랐지만, 한국의 주택가격 상승률은 유난히 더 높았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2일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한국의 실질 주택(주거용부동산) 가격지수는 108.3으로, 지난해 2분기 105.6 대비 2.5% 상승했다. 한국은 특히 아시아 주요국 중에서도 주택가격 상승률 폭이 높았다. BIS에 따르면 2분기 한국의 실질 주택가격 상승률은 아시아 주요국 중 가장 높았고, 나홀로 플러스 상승했다. 중국은 2분기 주택가격 상승률이 -0.57%를 기록했고 일본은 -0.6%, 인도네시아는 -0.61%였다. 인도는 -3.52%, 홍콩은 -4.07%를 기록하며 주택가격이 크게 내렸다. 지난해 2분기에만 해도 중국의 주택가격 상승률은 4.47%로 아시아 지역에서 독보적이었고, 한국은 상승률이 1.19% 수준이었다. 1년 새 상승폭이 2배 이상 커진 셈이다. 다만 BIS는 아시아 국가 비교대상에서 태국·필리핀 등은 제외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엔 저금리 기조와 빠른 성장세를 바탕으로 중국·인도 등의 주택가격이 큰 폭 상승했다. 하지만 최근엔 코로나19 위기로 부동산 거래가 활발히 이뤄지지 못하며 가격이 떨어졌다. 반면 한국은 풍부한 유동성에다 정부의 부동산 정책까지 겹치며 높은 집값 상승률을 나타낸 것이다.
다만 선진국 그룹과 비교해보면 한국의 주택가격 상승률은 비교적 낮은 수준이다. 2분기 선진국 주택가격 상승률은 평균 3.7%였다. 호주가 6.60%로 가장 높았고 캐나다(5.90%), 유로(4.88%), 미국(4.19%) 등이 뒤를 이었다. BIS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재정 및 통화정책이 이뤄지면서 주택가격을 올리는 현상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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