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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계룡산 관음봉서 부상자 1시간 들쳐업고 구조한 '비번 소방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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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소방서 순호기 소방교 '화제'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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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뉴스1) 이상휼 기자 = 한 소방관이 비번 날임에도 산악사고를 당한 등산객을 무려 1시간을 들쳐 업고 구조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일 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고양소방서에서 119구조대원으로 근무 중인 순호기 소방교는 지난달 15일 비번 날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충남 공주시 계룡산에서 산행을 하던 중 관음봉 정상 부근에서 발목 부상으로 움직이지 못하는 A씨를 발견했다.

순 소방교는 A씨가 발목 염좌 증상으로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자 안정시킨 후 발목고정 등 응급처치를 신속하게 실시했다. 이어 마침 인근을 순찰 중이던 계룡산국립공원 직원에게 이 사실을 알려 충남소방본부 119상황실로 구조 요청할 수 있었다.

하지만 사고현장에서 가장 가까운 공주소방서 구조대의 도착 예상시간은 1시간30분 정도였고 인근에 헬기착륙지점이 없어 당장의 헬기작업이 불가한 상태였다.

순 대원은 시간이 지체될 경우 해가 떨어져 하산이 어려워지거나 체온이 저하될 수 있어 즉시 구조에 나서야겠다고 판단했다.

이에 본인의 배낭을 이용한 '업기법(배낭을 활용한 구조방법)'으로 1시간여를 도보로 이동해 산악헬기장에 안전하게 도착할 수 있었고 공주소방서 구조대에게 구조 대상자를 무사히 인계해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순호기 소방교는 "국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소방관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다고 생각한다"며 "평소 비번 날이면 체력단련에 부단히 힘썼던 것이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순 소방교는 지난해 8월 경 고양시 덕양구 토당동 다세대 주택화재 당시 화마 속에서 인명을 구조한 공로로 '라이프세이버'에 선정되는 등 119구조대원으로서 모범을 보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북부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비번 날에도 지체 없이 인명 구조에 나선 것이 자랑스럽다"며 "등산객들도 산악사고 예방을 위해 등산 전 스트레칭, 아이젠, 스틱 등 겨울철 필수 등산장비와 함께 체온유지를 위한 여벌옷을 준비하고 사고 대비 산악위치표치판 확인 등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daidaloz@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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