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통은 소프트뱅크가 옵션거래 만기를 갱신하지 않고 놔두는 방식으로 눈에 띄지 않게 파생상품 투자를 중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프트뱅크 콜옵션의 약 90%가 단기 계약이어서 연말까지는 모두 정리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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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FT는 소프트뱅크가 지난 봄 옵션 거래를 통해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 넷플릭스, 테슬라의 주식을 매입해 약 400억달러의 평가차익을 거두고 있다고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FT는 또 소프트뱅크의 이런 고위험 전략은 수개월에 걸쳐 진행됐다고 전했다.
투자자들은 소프트뱅크가 장기 투자로 유망 테크 스타트업을 발굴한다는 본연의 취지를 거스르며 파생상품에 손을 댄 이유를 이해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이에 투자자들이 주식을 대량 매도하며 소프트뱅크의 시가총액이 최대 170억달러 증발한 바 있다.
제프리스의 아툴 고얄 선임 애널리스트는 11월 보고서에서 "대표적 장기 투자자인 손정의 회장이 왜 단기 파생상품에 매력을 느꼈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소프트뱅크는 자산운용사 SB노스스타를 통해 기술주와 파생상품에 약 200억달러를 투자했는데, 지난 11월 손 회장은 이에 대해 소프트뱅크의 막대한 현금보유고를 활용하기 위한 것이며 파생상품 거래 규모가 오차로 부풀려졌다고 해명했다.
SB노스스타를 통해 소프트뱅크가 보유한 옵션과 선물의 실제 규모는 9월 말 기준 27억달러로 총 2920억달러에 달하는 전체 포트폴리오의 1.2%에 불과하다는 설명이다.
한편 손 회장이 파생상품 거래를 중단하기로 결정한 것은 투자자들의 반발뿐 아니라 기대와 달리 이익도 신통치 않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소프트뱅크는 지난 3분기 파생상품 거래를 통해 28억달러 가량의 손해를 입어 1분기에 거둔 이익을 모두 반납했다. 이에 따라 9월 30일까지 6개월 간 거둔 이익은 100만달러를 조금 넘는 수준에 그쳤다. 이는 같은 기간 기술주들이 급등 랠리를 펼친 데 비하면 매우 저조한 성적이다.
이날 블룸버그 보도와 관련해 소프트뱅크 대변인을 답변을 거부했다. 이날 도쿄증시에서 소프트뱅크의 주가는 0.6% 하락 마감했다.
go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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