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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3 (월)

인천, ‘미쓰비시 줄사택’ 보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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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협조 요청 수용

일부만 주차장으로 활용

[경향신문]

경향신문

일제강점기 강제징용된 노동자들이 살던 인천 부평구 미쓰비시 줄사택. 부평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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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와 부평구가 문화재청의 요청에 따라 일제강점기 무기 제조 공장에 강제징용된 노동자들의 합숙소인 ‘미쓰비시 줄사택’을 보존하기로 했다.

인천시는 오래돼 붕괴 직전인 미쓰비시 줄사택 6개 동 중 4개 동은 보존하고, 나머지 2개 동은 주차장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2일 밝혔다.

부평2동에 있는 미쓰비시 줄사택은 전범기업인 ‘미쓰비시(三菱)’가 무기 제조 공장에 강제징용된 노동자들의 합숙소로 사용하기 위해 조성했다. 한 동에는 부엌과 쪽방 하나씩을 갖춘 열 칸의 집이 있다. 이러한 집들이 줄지어 있다고 해 줄사택이라 불렀다. 당초 23개 동에 1000여명의 노동자가 살았다. 그러나 노후화로 헐리고 지금은 빌라 등이 들어섰다. 최근에도 3개 동이 헐리고 행정복지센터가 건립됐다.

인천시와 부평구는 흉물로 남아있는 6개 동 중 4개 동을 35억원에 매입해 철거한 뒤 주차장을 조성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문화재청이 지난 10월 미쓰비시 줄사택 보존 협조 요청 공문을 보내와 제동이 걸렸다.

문화재청은 “미쓰비시 줄사택은 일제강점기에 강제징용된 노동자들의 실상을 보여주는 역사의 장소로, 시대적 아픔을 잊지 않기 위한 공간으로 보존 및 활용해 후대에 전할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고 요청했다.

박준철 기자 terry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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