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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재외공관장들 "코로나 장기화…공관 협력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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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재외공관장회의 주제토론…영사조력법 논의도

코로나19 영사조력 모범사례 공유(종합)

뉴스1

이헌 재외동포영사실장이 2일 오후 2020 재외공관장회의를 맞아 진행된 '코로나19 상황 하 재외국민보호 강화' 주제토론을 주재했다. (외교부 제공)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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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민선희 기자 = 재외공관장들이 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모범적인 영사조력 사례를 공유하고, 내년 1월 시행될 '재외국민보호를 위한 영사조력법'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외교부는 이날 오후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재외공관장회의를 맞아 진행된 '코로나19 상황 하 재외국민보호 강화' 주제토론을 진행했다. 외교부 관계자들과 학계 전문가, 코로나19 관련 영사조력 체험 당사자 등이 참석했으며 각지역 공관장들도 화상으로 참여했다.

이헌 재외동포영사실장은 "코로나19는 미증유의 사건사고로, 현재진행형"이라며 "코로나가 장기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공관들에서 가능한 범위 내 최대한 열심히 일해달라"며 본부도 함께하는 정신으로 지원하고 협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실장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해외출국자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19% 수준이다. 그러나 재외국민 사건사고 건수는 지난해 수치의 72%로 감소하는 데 그쳤다. 또 올해 1~10월 영사콜센터 접수건수는 27만 건을 넘어섰다. 지난해 전체 접수건수가 25만 건이었던 것을 비교하면 영사조력 수요가 늘어난 셈이다.

이날 토론에서는 코로나19 영사조력 모범사례로 주페루대사관, 주이란대사관, 주네덜란드대사관의 사례가 언급됐다.

외교부에 따르면 주페루대사관은 코로나19의 급속한 확산으로 현지에 고립된 우리 국민들이 안전하게 귀국할 수 있도록 전세기를 지원했으며, 주이란대사관은 세계 각국이 이란발 코로나19 감염 차단을 위해 모든 항공 노선의 운항이 중지된 상황에서 우리 국민들의 귀국 항로를 마련했다.

주네덜란드대사관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아시아계에 대한 인종차별 및 혐오범죄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주재국 당국의 신속하고 공정한 수사 촉구와 함께 우리 국민들의 추가 피해를 줄이기 위해 노력을 경주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코로나19 상황에서 재외공관의 영사조력을 통해 한국에 무사히 귀국하게 된 일반 국민들의 체험 사례 발표도 이어졌다.

김태훈·최인애씨 부부는 남극으로 여행 중 코로나19 확산으로 망망대해에 고립된 상황에서 우루과이, 아르헨티나, 칠레, 호주 등 총 4개 공관의 도움을 받은 사례를 설명했다. 미얀마 유학생 최재희씨는 코로나19로 항공편이 막힌 상황에서 주미얀마대사관과 한인회가 주선한 특별기를 통해 귀국한 경험을 발표했다.

하상응 서강대학교 교수는 토론에서 영사조력의 적정 범위와 방식에 대한 발표를 통해 영사조력법에 대한 이해를 도왔다. 강형식 해외안전관리기획관도 내년 1월 영사조력법 시행에 대비한 외교부의 준비 현황에 대해 설명했다.

전영욱 주두바이총영사는 "영사조력법 시행에 따라 재외공관에서 법적 의무로서 영사조력을 제공해야 하는 만큼,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재외공관의 인력과 예산이 충분히 확보돼야한다"고 의견을 냈다.

김세웅 주이르쿠츠크총영사도 "재외공관의 인력을 증원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부의 한정된 예산을 고려하여 영사협력원 증원과 처우개선을 통해 높아진 국민적 수요에 대응하는 것도 병행해 나가야 한다"고 했다.

이헌 실장은 "코로나19 상황에서 고군분투한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하고 재외국민 보호 서비스 강화 방안을 논의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며 "내년 영사조력법의 차질 없는 시행을 위해 우리 모두가 만반의 준비를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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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가 2일 2020 재외공관장회의 계기에 열린 주제토론을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모범적인 영사조력 사례를 공유했다. (외교부 제공)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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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ss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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