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8 (일)

경주 버스사 대표, 보조금 멋대로 ‘펑펑’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임원 급여 2배 인상 등 편취 의혹

市, 불·탈법에도 시정·권고 그쳐

시민단체가 나서 검찰에 고발

세계일보

경북 경주지역 시내버스 회사 대표가 시에서 받는 보조금을 편취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일 시민단체 ‘경주를 사랑하는 모임’에 따르면 이들은 전날 경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올해 보조금 161억원을 받은 ㈜새천년미소가 대표이사 등 임원 급여를 2배나 올리는 것도 모자라 값비싼 부품을 구입하는 등 불·탈법을 저질렀는데도 경주시의 조치는 경고에 그친 데다 경주시의회도 미온적인 대처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시민단체는 ㈜새천년미소 대표를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위반으로 대구지검 경주지청에 고발했다.

앞서 ㈜새천년미소는 ‘보조금 집행 부적정’을 비롯해 ‘대표이사 및 임원 급여 고액 인상’, ‘전 대표이사 고문 선정’, ‘불필요한 사무실 임차’ 등 경주시로부터 11가지 시정·권고조치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주시의 ‘시내버스 재정지원금 지도·점검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새천년미소는 법적 근거도 없이 올해 받은 보조금을 지난해에 사용된 유류비와 차량유지비, 임차료 등으로 지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시는 보조금 집행이 부적정하다고 판단해 이미 지급된 보조금을 반환하라고 지시했다.

㈜새천년미소는 올 1∼8월 보조금 전용 계좌로 지급받은 78억원을 회사의 수익금 통장으로 계좌이체해 사용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시는 2억7600만원의 연봉을 받은 대표이사 등 임원 급여를 인상 전으로 환원할 것을 지시했다. 이 회사는 버스기사 등 운전직 직원의 통상임금은 3% 수준으로 인상한 반면 관리직 직원 37명 가운데 15명(대리~대표이사)의 기본급은 12~31% 인상했다.

전 대표이사를 고문으로 선임해 급여와 상여금 등 1억4850만원을 지급하기도 했다. 시는 기존 자동차 정비 부품업체보다 25%가량 비싸게 공급하는 특정 업체에 자동차 정비 부품을 납품받은 사실도 확인됐다. 시는 부적절하게 집행한 보조금 16억2500만원을 올해 말까지 환수할 방침이다.

경주=이영균 기자 lyg0203@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