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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훌랄라참숯바베큐, 홍춘천치즈닭갈비, 천하제일족발, 인앤피자, 홍대마녀 등 5개 브랜드 창업 성공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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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이덕환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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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점포에서 두 가지 이상의 아이템을 취급하는 하이브리드(Hybrid) 점포, 복합점포 창업이 증가하고 있다. 점포의 가동률을 높여 매출을 올리기 위한 전략이다. 중견 프랜차이즈 본사들이 하이브리드 점포 및 복합점포 운영 시스템을 구축하여 가맹점주가 여러 아이템을 무리 없이 잘 다룰 수 있는 기술 숙련도를 높였다. 이에 장사의 신인 가맹점 창업자들이 같은 회사의 여러 개 브랜드를 창업하여 ‘서민부자’의 대열에 들어서는 사례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양지면사무소 소재지에서 외식전문 중견 프랜차이즈 기업인 훌랄라의 5개 브랜드 훌랄라참숯바베큐, 홍춘천치즈닭갈비, 천하제일족발, 인앤피자, 홍대마녀 등을 운영하고 있는 이덕환 사장(48)과 부인 윤창미 사장(46)은 하이브리드 창업, 다 브랜드 창업으로 성공하고 있는 서민부자다. 한 건물의 세 개 매장을 얻어서 5개 브랜드를 운영하면서 운영의 효율화와 업종 간 시너지 효과를 거두고 있다.

부부는 2005년 처음으로 국내 유명 배달 전문 치킨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창업했는데, 경기남부 140여 개 매장 중 거의 꼴찌를 하는 점포를 인수하여 3년 만에 실적을 2등까지 끌어올리는 영업력을 발휘하기도 했다. 아내는 주방에서 일하고, 남편은 배달을 직접 하면서 올린 실적이었다.

그 후 부부는 새로운 업종을 해보려고 배달영업뿐 아니라 홀영업도 가능한 업종을 찾다가 선택한 것이 바로 2014년에 창업한 훌랄라참숯바베큐와 천하제일족발이다. 부부는 “장사 경험이 어느 정도 쌓이고 자신감도 생기면서 한 점포에서 두 개 브랜드를 동시에 운영할 수 있게 되었다”라며, “고객들이 치킨과 족발을 모두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기 때문에 배달도 잘 되고, 홀 영업도 두 브랜드를 번갈아 찾는 고객이 많아지면서 단골 고객이 증가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훌랄라참숯바베큐는 25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국내 숯불바베큐 시장의 선두 주자로 맛에서만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100% 국내산 신선육을 쓰며, 자체 개발한 명품 소스와 최고급 식재료로 만든 건강하고 맛있는 참숯불바베큐로 국민의 변함없는 사랑을 받아 온 ‘국민치킨’이다. 특히 훌랄라의 특제 소스는 말 그대로 ‘명품 소스’의 반열에 올라 전국적으로 훌랄라참숯바베큐치킨의 마니아층이 형성돼 있을 정도로 스테디셀러이자 베스트셀러다.

천하제일족발 역시 퀄리티와 맛, 합리적 가격 등 3박자를 모두 갖춘 메뉴로 고객 만족도가 매우 높다. 일단 한 번 맛본 고객은 대부분 다시 찾는다는 것이 부부의 설명이다. 신선한 족을 엄선하여 한약재, 야채, 과일로 만든 비법 육수와 전통 방식의 특제 소스로 매일 삶아 야들야들하고 쫀득쫀득한 맛을 내는 것이 인기 요인이다.

2년 후 부부는 욕심을 내 바로 옆 점포 하나를 더 얻었다. 훌랄라 본사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서 자매 브랜드인 피자전문점 인앤피자와 떡볶이 전문점 홍대마녀를 창업했다. 낮 시간 매출을 올릴 수 있는 업종을 선택해서 수익성을 좀 더 높이기 위해서다. 부부는 “이왕 장사를 시작한 것이니 좀 더 젊을 때 고생한다는 마음으로 점포 확장을 하였는데, 그 후 수익성이 많이 올라갔다”라고 전했다.

브랜드가 4개가 되니 직원들도 5명으로 늘어났다. 직원들과 함께 열심히 노력하면서 재미있게 점포를 꾸려갔다. 그러나 올해 초 예상치 못한 코로나의 습격을 받고, 흔들리기 시작했다. 배달은 늘었지만 홀 손님은 크게 줄어들었다. 연간 매출이 크게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

부부는 고민했다. 일단 비용을 줄여야 하는데, 그러려면 먼저 직원부터 줄여야 한다. 하지만 부부의 선택은 의외로 추가 투자였다. 남편 이 사장은 “오랫동안 함께 한 직원을 내보기도 싫었고, 양지에서는 가장 장사 잘 된다고 소문난 곳인데 자존심상 여기서 물러설 수 없다는 오기가 생겼다”라며, “매출 하락으로 남는 직원을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 새로운 업종을 추가하는 것이라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부부는 최근 인기 있는 홍춘천치즈닭갈비를 선택했는데, 이는 저녁 장사뿐 아니라 낮에도 매출이 많이 오르는 업종이기 때문이다. 물론 이번에도 훌랄라 본사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시작할 수 있었다.

홍춘천치즈닭갈비는 젊은 층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 중 하나인 치즈로 뉴트로 콘셉트를 완성했다. 최고급 천연치즈인 고다치즈와 모짜렐라치즈를 100% 사용하여 홍춘천만의 치즈를 만들어 신선한 원육과 함께 조화를 이뤘다. 차별화된 ‘홍춘천 소스’는 청양고추, 마늘, 생강 등 15가지 천연재료를 홍춘천만의 비법으로 섞어 만드는데, 이때 매운맛을 4단계(아주매운맛, 매운맛, 중간맛, 순한맛)로 나눠 고객의 취향에 맞게 고를 수 있도록 했다.

메뉴 역시 독창적이다. 해물을 튀겨서 닭갈비와 치즈를 곁들여 먹는 ‘오징어치즈닭갈비’, ‘문어치즈닭갈비’, ‘새우치즈닭갈비’ 등이 맛과 비주얼로 고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국물닭갈비’와 ‘통닭발국물닭갈비’는 겨울철을 대비한 메뉴로 식사와 술안주 겸용으로 인기가 높다. 부부는 “본사에서 마라 닭갈비, 대창 닭갈비 등 신메뉴도 수시로 출시하고 있고, 닭갈비를 다 먹은 후에는 볶음밥이나 치즈 볶음밥, 날치알 볶음밥을 선택해 밥을 볶아먹을 수 있고, 일반 공깃밥을 추가해도 돼, 고객이 매장을 나가는 순간까지 만족도를 최대한 높이고 있어서 점심 매출도 꽤 높은 편”이라고 고객 반응을 전했다.

부부는 오전 11시 30분경에 출근한다. 낮에는 부부만 장사를 하고, 직원들 5명은 저녁에 출근해서 함께 밤 1시까지 근무한다. 한 건물 세 개 점포에서 5개 브랜드를 하다 보니 고객 선택의 폭이 넓어서 양지에서는 가장 인기 있는 장소로 소문나 있다. 부부는 “한 가정에서 가족 행사 때가 되면 10만 원 이상 주문하는 경우도 허다하다”라고 다 업종 운영의 장점을 소개하기도 했다.

코로나 이후 배달 주문이 증가해 현재 홀 매출과 배달 매출이 반반씩 균형적으로 올라와 매출도 안정적인 편이다. 어려울 때일수록 직원들과 함께 하고자 하는 마음가짐, 장사를 재미있게 하는 긍정적인 마인드, 본사와 호흡하면서 시너지 효과가 나는 전문성 있는 업종의 복합점포 전략이 이 부부의 성공 포인트인 것 같다.

[매경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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