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께 간곡하게 건의 드린다. 어떤 제도를 한다고 해서 대통령 안전을 보장하지 못한다. 과거 정치에서 뼈저리게 경험한 바 있다. 이런 점을 잘 참작해서 현 단계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문제를 하루빨리 매듭짓길 바란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오전 당 비대위 회의에서 한 발언이다.

문재인 대통령을 직접 겨냥한 국민의힘의 공세가 거세지고 있다. 정치적 책임을 묻는 것을 넘어, 향후 법적인 문제가 따를 수 있다는 경고도 이어진다. 김 위원장의 발언도 ‘추미애-윤석열 갈등’에 대한 결단을 촉구하는 동시에, ‘안전 보장’을 언급하며 경고성 발언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가운데)이 3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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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원내대표도 "대통령은 대한민국 사법체계를 지켰다는 것으로 역사에 남는 것이지 힘으로 누르고 법무부에 전부 자기파를 넣어 검찰을 해체 가까운 수준으로 압박해도 절대 성공할 수 없다"며"이 과정 자체가 또 다른 범죄로 남아서 뒤를 더 어렵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직무 배제와 징계 등 윤 총장에 대한 압박 과정이 향후 법적인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경고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해임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주 원내대표는 회의에 앞서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정상적인 나라라면 추 장관은 진즉에 해임돼야 했다"며 "진짜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전대미문의 국정 운영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대통령의 마지막 자존심을 지킬 방법은 이제 딱 하나밖에 없다”며 “추미애냐 국민이냐 양자택일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바보짓’과 같은 수위 높은 발언도 나왔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청와대는 법무부 징계위원회가 징계 수준을 결정하면 대통령은 그대로 따라야 한다고 말했는데, 문 대통령이 추 장관의 부하를 자처한 것”이라며 “어제까지만 해도 이 정권이 ‘문추정권 인줄 알았지만, 오늘 생각해보니 문 대통령이 바보짓 하며 추 장관의 부하 노릇을 하는 ‘추문정권’이었다”고 비판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과 주호영 원내대표가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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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지지, 야권으로 모일 표”

한편 대선 주자에 대한 여론조사에서 잇따라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윤 총장에 대해 주 원내대표는 “전혀 경계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선거는 어차피 나중에 가면 여대 야의 구도로 바뀌고 특히 대선은 1대1 구도로 많이 간다”며 “윤 총장 지지가 높게 나오고 있지만 전부 현 정권에 대한 반대와 심판이고 반문ㆍ반민주당 표이기 때문에 야권 지지로 다 모일 표들이다. 저희가 초조하거나 그럴 아무런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윤정민 기자 yunj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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