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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 (토)

열흘째 ‘서울형 정밀방역’ 속 ‘262명’ 최다…“거리두기 상향” 언급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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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하루 확진자 수가 다시 최다 기록을 넘어섰다. 지난달 25일 이후 8일 만이다. 서울시는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과 동시에 서울형 정밀방역을 열흘째 적용 중이지만 확진자 수가 줄어들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 일주일 평균 전국 확진자 수는 엿새째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기준을 충족하고 있다.



전국 확진자 48.5%가 서울…확진율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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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추이.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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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서울시에 따르면 전날 서울 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262명을 기록해 직전 최대치인 지난달 25일 확진자 수(213명)를 넘어섰다. 이날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전국 확진자 수(540명)를 고려하면 서울에서만 48.5%의 확진자가 쏟아졌다. 전날 비율(37.8%)보다도 10.7%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11월 말까지만 해도 2%대를 오르내리던 서울 확진율(전일 검사 건수 대비 당일 확진자 수)은 이날 3.1%로 올라섰다. 경기도(137명)와 인천광역시(22명)를 포함한 수도권의 확진자 수는 총 421명으로 코로나19 국내 상륙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의 조정 기준 중 하나인 직전 일주일간 평균 확진자는 전국적으로 466.7명을 기록했다.



학교, 회사, 병원…다양한 환경서 집단감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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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서울 중랑구청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검사 업무를 보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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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는 병원, 실내체육시설, 학원, 학교, 사우나, 콜센터, 홈쇼핑회사 등 다양한 생활 속 환경에서 감염자가 나오는 양상이다. 지난 2일 동대문구에 위치한 지혜병원에서는 22명의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왔다. 송은철 서울시 방역관은 “폐쇄병상 특성상 공조시설로 환기가 이뤄졌고 4~8인실을 사용해 밀집도가 높았다”며 “옥상·흡연실 공동 이용 등 확진자와 동선이 겹쳤을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중랑구의 한 실내체육시설에서 발생한 집단감염은 인근의 PC방으로 번졌다. 실내체육시설 관련 확진자가 중랑구 PC데이 PC방(겸재로 166)을 방문해 지난 2일 PC방 이용자 7명이 한꺼번에 확진됐다. 송은철 방역관은 “이용자의 마스크 착용이 미흡하고, 흡연실이 있는 데다 입장 후 (이용자들이) 평균 4시간 이상 머물러 감염에 취약한 환경이었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강남구 소재 콜센터 7명(누적 17명), 고려대 밴드 동아리 6명(누적 11명), 강남구 어학원 5명(누적 23명), 강서구 댄스교습시설 3명(누적 181명), 동작구 교회 기도처 1명(누적 15명), 마포구 홈쇼핑 회사 1명(누적 19명) 등에서 확진자가 나왔다. 감염경로가 오리무중인 '감염경로 조사 중'인 확진자는 44명이었다.



서울형 정밀방역 열흘째…효과는 ‘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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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넘어선 서울시 코로나19 확진율.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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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지난달 24일부터 열흘째 거리두기 2단계에 더해 연말까지 ‘1000만 시민 긴급 멈춤기간’을 선포하고 서울형 정밀방역을 추가 적용 중이지만 확산세는 잡히지 않고 있다. 서울시는 이날 브리핑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상향을 언급하지는 않았다. 다만 “가정, 친구 모임, 직장처럼 가장 가까운 곳에서 확산하는 만큼 모임·행사를 자제하고 개인 방역수칙 준수를 강력히 요청드린다”고 당부했다.

전국 확진자 수는 엿새째 거리두기 2.5단계 기준(직전 일주일 평균 확진자 400~500명)을 충족 중이지만 정부는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위기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1일 페이스북을 통해 “그간 수도권 거리두기 단계를 5일 간격으로 2번 상향 조정한 만큼 그 효과는 금주부터 나타나기 시작한다”며 “상황을 지켜본 후 단계 격상을 추가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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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국무총리는 1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효과가 이번주 부터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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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정 총리가 언급한 2.5단계 상향을 위한 또 다른 조건인 ‘중증환자 병상수용 능력’도 아슬아슬한 상황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2일 기준 서울 내 ‘중증환자 전담치료병상’ 59개 중 8개만이 가용한 상황이다. 1일 가용병상이 6개까지 떨어졌으나 삼성서울병원이 2개 병상을 추가해 다소 늘었다. 그러나 지난달 10일 가용 병상이 33개였던 것을 고려하면 빠른 속도로 병상이 줄어드는 상태다.

허정원 기자 heo.jeong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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