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방송된 MBC 프로그램 ‘나혼자 산다’에 출연한 배우 김광규(53) 씨는 구매하려던 집값이 두 배로 뛴 경험을 밝혀 화제가 됐다. 사진 = MBC '나혼자 산다' 방송 캡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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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희윤 기자] 최근 방송된 MBC 프로그램 ‘나혼자 산다’에 출연한 배우 김광규(53) 씨는 구매하려던 집값이 두 배로 뛴 경험을 밝혀 화제가 됐다. 그는 몇 년 전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동의 한 아파트에 전세로 살고 있던 중 공인중개사로부터 ‘집을 매입하라’는 제안을 받았다고 밝혔다. 내 집 마련을 고민하던 김 씨는 당시 ‘곧 집값이 떨어질 것’이란 언론 보도를 보고 집을 사는 대신 평소 로망을 갖고 있던 강남 생활을 위해 강남구의 한 아파트에 월세로 이사한 사실을 방송을 통해 공개했다. 당시 김 씨가 전세로 살던 아파트를 신혼집으로 구입한 가수 육중완 씨는 현재 집값이 ‘따블’로 뛰었다고 말했다. 김 씨는 방송에서 “전세로 6억원에 살던 남가좌동 아파트가 지금 13억원으로 뛰었다”며 “나는 강남 이사 후 월세 때문에 생활비가 빡빡해졌는데 전에 전세 사기 당했을 때보다 지금 상처가 더 큰 것 같다. 집에 있는 순간마다 고통이다”고 토로했다. 함께 출연한 동료들이 위로의 말을 건네자 김 씨는 이어 “육중완 씨는 집을 사서 부자가 됐고, 나는 월세로 생활비를 다 탕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벼락거지는 한순간에 부자가 됐다는 뜻의 벼락부자에 빗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집값 폭등과 전세난으로 갑자기 월세 난민 신세로 전락한 이들이 스스로를 비하해 부르는 부동산 신조어다. 최근에는 주가 급등으로 벼락부자가 속출하자 무리해서 집이나 주식 구매 대신 직장에만 충실했던 사람이 하루아침에 빈곤상태가 된 것을 자조하는 말로도 통용된다. 전문가들은 집값 폭등으로 회사에서 아무리 월급을 많이 받아도 평생 전세 월세 난민 신세를 면하기 어려운 현실은 노동 가치를 급격하게 떨어트리고 있다고 진단한다. 최근엔 소액 자본으로도 큰돈을 벌 수 있는 주식투자로 직장인들이 대거 몰리면서 ‘동학 개미’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2030 직장인들의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엔 “직장은 안정적인 수익 주는 곳일 뿐이고, 그 수익으로 주식투자 해서 아파트 종잣돈 모으는 게 목표”라는 댓글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그들은 “월급만 믿다간 벼락거지 신세를 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용례 A: 야, 어떡해. 나 전세 만기가 코앞인데 집주인이 아예 나가래.
B: 밑도 끝도 없이 나가래? 전세금 올린다는 얘기도 없이?
A: 안 그래도 몇 달 전에 5천 올려달라 했었는데 지금 시세가 너무 뛰어서 아예 나가라고 하는 것 같아. 그래서 계약갱신 청구한다고 했더니...
B: 그래서 본인이 직접 살겠다고 나가라는 거구나? 당장 집을 어디서 또 구한다니.
A: 그때 엄마 말 듣고 집 샀으면 5억은 벌었을 텐데. 내가 진짜 벼락거지가 될 줄은 몰랐다 얘.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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