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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코로나 백신 유통망 노린 해킹 시도 급증…한국도 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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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코로나19 백신이라는 라벨이 붙은 물약병과 의료용 주사기가 유럽연합(EU) 지도에 놓여져 있다. .©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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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미국 정보기술(IT) 기업 IMB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저온 유통망을 노린 해킹 시도가 급증하고 있다고 3일(현지시간) 경고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IBM은 이날 블로그에 올린 글을 통해 "콜드체인(저온 유통 체계) 관련 조직을 집중 겨냥한 글로벌 피싱 캠페인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IBM에 따르면 해커들은 지난 9월 중국의 백신 수송 전문 업체인 하이얼 바이오메디컬 임원을 사칭해 콜드체인 관련 당국과 업체 10여곳에 가짜 주문 이메일을 보냈다"고 밝혔다.

해커들의 공격 대상이 된 것은 이탈리아, 독일, 한국, 체코, 유럽연합(EU), 대만의 관련 조직 및 단체라고 IBM은 밝혔다. EU 백신 수입에 관한 규칙을 정하는 유럽위원회 조세·관세연합 사무총장에게도 이메일이 전송됐다.

해커들은 백신 냉동 보관 및 유통에 관여하는 각국 기업 또는 조직에서 임원들의 네트워크 자격증명을 훔치려 한 것으로 보인다.

이 네트워크에 침입하면 백신 유통 시간표, 백신 수령인 리스트, 백신 운송 장소 등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로이터는 "스파이들이 코로나19 백신 물류 작업에 관심을 돌리고 있다는 징후"라고 해석했다.

다만 해커들이 코로나19 백신 개발에서 가장 앞선 것으로 평가받는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모더나를 공격했다는 징후는 포착되지 않았다.

보고서 초안을 작성한 IBM 클레어 자보예바 애널리스트는 "그 배후가 누구든 간에 백신 공급망에 어떤 제품이 포함돼 있는지 잘 알고 있었다"면서 "이들은 전체 콜드체인 절차를 파악하기를 원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IBM은 국가 차원의 사이버공격일 가능성이 크지만, 구체적으로 어느 나라가 배후에 있는지는 확인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북한과 러시아, 중국, 이란, 베트남은 이미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에 관한 정보를 훔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미국 사이버안보·기간시설 안보국(CISA)는 "백악관 코로나19 백신 개발 프로젝트인 초고속작전(OWS)팀 직원들에게 경계 태세를 갖추라"며 IBM 보고서를 게재했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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