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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여의도집회 강행 민노총 조합원 1명 경찰 폭행, 검거… 충돌 우려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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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일대에서 1030명 규모 집회 신고

뉴스1

민주노총 관계자가 4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 앞에서 전태일 3법 통과를 촉구하는 피켓시위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민주노총의 산발적인 집회에 대비해 국회 주변에 차벽을 세웠다. 2020.12.4/뉴스1 © News1 허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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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밝음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우려에도 민주노총과 산하노조가 서울 여의도 일대에서 집회를 연 가운데 조합원 1명이 경찰관을 폭행해 현장에서 검거됐다. 조합원들의 집결을 막기 위해 경찰이 차벽과 안전펜스를 설치한 국회의사당 인근은 어수선한 분위기가 계속되면서 추후 충돌이 우려된다.

4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시위를 벌이던 민주노총 조합원 1명이 경찰관을 폭행해 검거됐다.

이날 오전 9시40분께 서울지하철 9호선 국회의사당역에서는 "9시부터 외부집회가 예정돼 있어 1번, 2번, 5번, 6번 출구가 폐쇄되었다"며 "불편하시겠지만 3번과 4번 출구를 이용해달라"는 안내방송이 나왔다. 3번과 4번 출구를 제외한 나머지 출구에는 폐쇄 안내문과 함께 경찰이 배치돼 지나갈 수 없었다.

3번과 4번 출구 바깥에도 안전장비를 착용한 경찰 병력이 대기하고 있었다. 집회 참가자 6명 정도가 모여서 경찰과 실랑이를 벌이는 모습도 보였다. 국회쪽 대로는 경찰 차벽으로 모두 막아 보이지 않는 상태였다. 출근하는 시민들은 한 줄로 안전펜스 사이를 지나가야 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전태일 4법 쟁취' '노조파괴 저지'라고 쓰인 소형 플래카드를 들고 일정 거리를 두고 서 있었다. 출근하는 시민들을 향해 "지나가시는 시민 여러분"이라고 말을 걸기도 했다.

민주노총이 집회를 예고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당사 앞에도 경찰 병력이 배치돼 어수선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이날 오전 10시쯤 더불어민주당 당사로 들어가는 골목 초입에서는 집회를 하겠다는 참가자과 경찰 사이에 실랑이가 빚어졌다. '역대급 노동개악 중단하라'는 소형 플래카드를 든 중년여성은 경찰들에게 둘러싸여 주저앉은 상태로 "한 명 지나가는 게 집회냐"고 언성을 높였다.

곧 이어 도착한 한 중년 남성도 손에 소형 플래카드를 손에 쥐고 "혼자 가는데 왜 막느냐"고 함께 항의했다. 이 남성은 민주당사 쪽으로 들어갈 수 없자 골목 가운데 서서 '역대급 노동개악 중단하라'는 플래카드를 펼쳤다. 주변 골목에도 같은 내용의 플래카드를 든 참가자들이 일정 거리를 두고 서 있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이날 여의도 일대 등에 191개 경찰 부대를 배치하고 집회에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민주노총 및 산하 6개 단체는 여의도 일대 23개소에 총 1030명 규모로 집회신고를 마쳤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법안심사 소위원회가 열리고 있는 가운데 민주노총은 노조법 개정안이 처리될 것을 우려해 동시다발 집회를 예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노총은 중대재해기업처벌법 등 전태일 3법 통과도 주장하고 있다.

앞서 서울시는 전날인 3일 민주노총 및 산별노조에 대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우려로 여의도 일대 모든 집회를 금지하기도 했다. 이에 경찰은 민주노총과 산별노조에 집회제한 통고서를 전달했다.

경찰은 "방역당국의 집회금지 명령에도 집회를 강행하는 경우 해산철자를 진행하는 등 법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엄정하게 대응할 것"이라며 불법행위를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brigh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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