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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서울시 “밤 9시 이후 도시의 불끄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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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버스, 지하철 등 대중교통 운행 30% 감축

5일 0시부터…사회적 거리두기 비상조치 발표

밤 9시 이후 PC방·학원·독서실 등 운영 중단


한겨레

4일 오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선별진료소의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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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부터 밤 9시 이후 서울을 멈춥니다. 도시의 불을 끄겠습니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00명에 육박한 서울시가 4일 “더는 물러설 곳이 없는 절체절명의 위기”라며 야간 도시활동을 사실상 멈추는 비상 대책을 발표했다. 대중교통 30% 감축, 주요 공공시설 운영 중단, 밤 9시 이후 주요 상업시설 영업 중단 등 강력한 조처가 포함됐다.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은 이날 온라인브리핑을 통해, 다중이용시설 운영중단·대중교통 운행 감축 등을 뼈대로 하는 ‘사회적 거리두기 비상조치’를 발표했다. 비상조치는 5일 0시부터 2주 동안 시행된다. 2주 뒤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를 100명 미만으로 낮추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비상조치의 초점은 시민들의 이동과 접촉을 최대한 줄이는데 맞췄다. 지난달 24일부터 밤 9시 이후 20% 감축 운행하던 대중교통은 30%로 감축 운행 폭을 늘렸다. 버스는 5일부터, 지하철은 8일부터 30% 감축 운행한다.

밤 9시 이후 영업을 중단해야 하는 상점 범위도 크게 넓혔다. 기존 음식점, 카페, 노래방에 더해 영화관·피시(PC)방·오락실·학원(교습소 포함)·직업훈련기관·미용실·300㎡ 이상 상점‧마트‧백화점은 밤 9시 이후 운영이 중단(집합금지)된다. 다만 시민들이 생활필수품을 살 수 있도록 300㎡ 미만의 소규모 마트 운영은 허용한다. 음식점도 이전처럼 포장, 배달은 밤 9시 이후에도 된다.

서울시는 또 체육시설·박물관·미술관·도서관 등 문화시설과 어르신 관련 복지시설 등 서울시와 자치구·시 투자출연기관 운영 공공시설 1284곳의 운영도 전면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마트·백화점 안 문화센터와 어린이 놀이시설, 실내 스탠딩 공연장도 마찬가지다. 7일부터는 서울시와 자치구, 시 투자출연기관 공무원, 직원들은 50% 재택근무를 하고 시차 출퇴근제를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서울시가 강도 높은 비상조처를 내놓은 것은 서울시만의 방역 강화 조처를 하고,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이 지난 1일부터 ‘2단계+알파’에 해당하는 조처를 내놨음에도 확진자 수가 외려 늘어났기 때문이다. 지난달 24일 142명이었던 신규확진자는 이날 295명으로 갑절 이상 급증했다.

서 권한대행은 “그동안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의 고통을 고려해 최대한 경제가 순환되는 범위 내의 방역대책을 고민해 왔지만, 지금으로선 시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는 것이 최우선”이라며 “생업에 필요한 최소한의 경제, 사회 활동을 제외한 이동과 활동을 중단하기 위한 선제적인 긴급조치”라고 말했다.

박태우 기자 eh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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