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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美 30초에 한명꼴 코로나 사망...바이든은 파우치 붙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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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 부통령 당선인과 3일 CNN 인터뷰

"코로나19 백신 기꺼이 공개 접종할 것"

"미국인들에 100일만 마스크 착용 부탁"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노마스크' 행사

중앙일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3일(현지시간) CNN과 인터뷰에서 "파우치 소장이 안전하다고 하면 코로나19 백신을 기꺼이 맞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24일 델라웨어 윌밍턴에서 내각 인선을 발표할 당시의 모습.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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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백악관 집무실에 들어가면 미국 국민에게 100일간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겠다고 밝혔다. 3일(현지시간) 바이든 당선인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과 함께한 CNN 인터뷰에서 "영원히 그러자는 게 아니라 단 100일만 하자는 것"이라며 "그러면 (코로나19)의 의미 있는 감소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부분 나라에서 마스크 착용은 당연한 일이지만 미국에선 그간 첨예한 정치 쟁점이었다. CNN은 "바이러스 대책 면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다르게 접근한다는 것을 가장 극적으로 보여주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실제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루 홀츠 전 노트르담 대 미식축구 감독의 자유 훈장 수여식에 여전히 마스크를 쓰지 않은 모습으로 나타났다. 백악관 오벌 오피스에서 열린 실내 행사지만 십수 명의 참석자 대부분이 '노 마스크'였다고 현장에 있던 블룸버그통신 기자가 소셜미디어에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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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백악관 실내에서 열린 훈장 수여식에 마스크를 쓰지 않고 참석했다. 자리에 있던 십수 명의 참석자들 대부분도 '노마스크'였다고 워싱턴포스트 등은 보도했다.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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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인터뷰에서 바이든 당선인은 트럼프 대통령과 줄곧 대립각을 세우던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의 유임을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오후 파우치 소장을 만나 "과거 여러 대통령을 위해 했던 것과 같은 역할을 맡아달라고 요청했다"면서 "최고 의학 자문역이 돼서 코로나 (대응)팀의 일원이 되어달라고 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1968년 NIAID에 들어간 파우치 소장은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시절인 1984년부터 지금까지 36년째 이 기관의 소장을 맡고 있다. 바이든 정권에서 유임이 되면 총 7명의 대통령을 보좌하게 되는 셈이다. 이날 파우치 소장은 CBS뉴스 인터뷰에서 NIAID가 속해 있는 국립보건원(NIH)에서 계속 일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 바이든 당선인은 파우치 소장이 코로나19 백신이 안전하다고 한다면 자신도 기꺼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에게 신뢰를 주기 위해 공개적으로 맞을 것이라고도 했다. 전날 빌 클린턴, 조지 W. 부시, 버락 오바마 등 전임 대통령 3명이 공개 접종 의사를 밝힌 데 이어 나온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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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은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이 자신의 행정부에서 최고 의학 자문역을 맡아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파우치 소장도 3일(현지시간) 방송 인터뷰에서 계속 국립보건원에서 일할 것이라는 의사를 밝혔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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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미국에선 코로나19 관련, 여러 지표에서 잇따라 경보음이 울렸다. 3일 존스홉킨스대학 기준으로 전체 환자 수는 1401만2300명을 기록, 지난달 27일 1300만 명을 넘긴 지 엿새 만에 100만 명이 추가됐다.

전날 하루 사망자는 2804명으로 발병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CNN은 "30초에 한 명의 미국인이 코로나19로 사망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조너선 레이너 조지워싱턴대(약학) 교수는 "다음 주 이맘때면 하루 사망자 수가 3000명에 이를 것"이라며 "매일 9.11 테러 당시의 사망자가 나오게 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당선인이 마스크 착용 등 본격적인 코로나19 대응을 예고하고는 있지만, 아직 취임식까지는 7주 가까이 남았다. 그사이에는 여행과 가족 모임이 집중되는 크리스마스 연휴가 끼어 있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로버트 레드필드 국장은 "12월과 1월, 2월은 미국 공공 의료 역사에 가장 힘든 시기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워싱턴=김필규 특파원 phil9@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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