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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변지포'에 변호사 1700명이 모였다..변호사들 운집에 '업계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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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법조인]'변호사지식포럼 대표' 윤성철 변호사

파이낸셜뉴스

[파이낸셜뉴스] "처음 변호사를 하다보면 누구에게도 물어보지 못하고 혼자 끙끙대는 문제들이 많이 발생합니다. 그런 부분들이 안타까워 변호사들끼리 서로 돕는 단체를 만들어보자는 소박한 생각으로 2017년부터 시작했습니다"
변호사지식포럼(변지포) 대표인 윤성철 법무법인 로베이스 대표변호사(52.사법연수원 30기· 사진)는 4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변지포 탄생 배경을 소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변지포는 변호사 1700여명이 모인 카카오톡 대화방이다. 자신의 전문 분야가 아닌 다른 분야에 대해 궁금한 것을 서로 물어보거나 실무에서 겪는 어려움에 대해 조언을 구하는 대규모의 장이기도 하다. 특히 강제집행이나 변론, 사실조회 등 변호사 실무 등에 대해 질의할 경우 관련 경험이 있는 변호사가 답변해 주는 방식이다. 판례도 서로 공유하며 연구하는 모임이기도 하다.

그러나 처음부터 변지포가 별 탈 없이 안착된 것은 아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변호사들에게 도움을 주려는 순수한 목적으로 변지포를 설립하고 카카오톡 대화방을 개설해 초대해도 막무가내로 모욕적인 발언을 하는 변호사들도 있었다. 초등학교 교사 출신인 윤 대표가 변호사가 되기까지 수많은 능선을 넘어왔듯이 변지포도 우여곡절이 있었던 것이다.

윤 대표는 "생각지도 못하게 친구라고 생각했던 변호사로부터 욕을 듣기도 하고, 전화를 끊어버리는 등의 거절을 많이 당하기도 했다"며 "인간적으로 모욕감을 느낄 때도 있었고, 자괴감이 들 때도 있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나 윤 대표는 "그럴 때마다 '내가 왜 무엇을 위해 이 일을 하고 있는지'를 돌이켜 생각하면 내가 하고자 하는 바가 사사로운 이익을 위한 것이 아니고, 변호사 직역에서 서로 돕고 상생하는 공동체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고 올바른 방향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면서 "그래서 꾸준히 변호사들을 한분한분 설득하면서 취지에 공감하는 분들을 모셔왔다. 이런 믿음이 없었다면 1700여명이나 모인 변지포는 빛을 발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표는 변지포의 번창한 부분만 보지 않고 끊임없이 보완할 부분을 생각해왔다. '고인물'이 아닌 발전에 발전을 거듭하는 연구 모임으로 우뚝 서기 위해서다.

그는 "변지포 초창기부터 카톡방을 통해 주로 이야기가 오고가다보니 수십년 경력의 변호사 경륜과 아직 경험이 짧은 변호사라도 사건을 직접 해결한 생생한 소송 노하우가 한곳에 모이지 않고 흘러가버리는 단점이 있었다"며 "이를 보완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카톡방에서 오고 간 질문과 답변을 모아 '변호사가 묻고 변호사가 답한 Q&A'라는 제목으로 책을 출판하기 시작했다. 책의 내용과 퀄러티가 입소문이 나서 현재 꾸준히 판매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변지포는 오프라인에서도 주기적인 모임을 가지고 있다. 설립 초기에는 주로 카카오톡 대화방을 통해 활동하다가 지난해 사단법인으로 설립등기를 내면서 창립총회를 하게 ?다.

이후 변호사들의 전문지식을 제고하고 교류하기 위해 정기적인 모임 및 세미나를 주최하고 있다. 특히 최근 청년변호사들의 독립과 직업성취 부분에 도움이 될 만한 다양한 강좌를 매월 주최 중이다.

윤 대표는 "지난달에는 '사내변호사의 커리어 만들기'를 주제로, 이달에는 '전자소송하는 법과 온라인 마켓팅' 등 실제로 직업에 도움이 되는 내용으로 구성한 강좌로 온·오프라인으로 진행 중"이라며 "최근 '변호사가 묻고 변호사가 답하는 Q&A' 2권 출간기념으로 구성원들을 모시고 출판기념회도 방역수칙을 엄수하며 조촐히 진행했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 "변지포는 변호사들이 전문지식을 나눔으로써 더욱 강해지는 지식공유 플랫폼을 제공하고, 이 플랫폼 위에서 각 구성원들이 필요한 영양분을 섭취해 새로운 영역을 개척할 것"이라며 "현재 인터넷 홈페이지 작업 중인데, 각 분야별로 주제를 나눠 지식을 기록하고, 소통을 일궈가는 플랫폼으로 성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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