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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8 (화)

"정병익 부교육감 사과 거부한 전북도의회 의장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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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익 부교육감의 태도는 '뻣뻣'…김희수 위원장은 '누구편?'

송지용 의장 "진정성 없는 사과는 받지 않겠다"

(전북=뉴스1) 김동규 기자 = “전북도의회가 사과를 요구해 사과합니다.”

전북도의회에 사과하겠다는 정병익 도교육청 부교육감이 부적절한 행동으로 오히려 의원들로부터 공분을 사며 갈등만 키우고 있다.

특히 정 부교육감의 태도에 대해 진정성이 결여됐다며 일부 의원들은 분개했다.

또 정 부교육감에게 끌려다니는 듯한 김희수 전북도의회 교육위원장 행동 역시 비난을 받고 있다.

뉴스1

4일 전북 전주시 전북도의회 교육위원회 회의실에서 김희수 교육위위원장과 최영일 부의장이 '최영심 도의원에게 무시 발언을 한 장병익 전북도교육청 부교육감의 사과 형식'과 관련해 논쟁을 벌이고 있다. 2020.12.4 /뉴스1 © News1 유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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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익 부교육감이 전북도의회에 사과하려는 까닭은

정병익 부교육감은 4일 오후 도의회를 교육위원회를 찾았다. 그가 도의회를 찾아 사과를 하려는 이유는 11월24일 열린 도교육청 예산 심사과정에서 쏟아낸 발언 때문이다.

이날은 예산 심사 첫날로 도교육청의 예산 편성에 대한 설명과 교육위원회의 정책질의가 있었다.

정 부교육감을 상대로 한 정책질의에서 최영심 의원(정의당·비례대표)은 “방학 중에 공무직 돌봄 전담사가 적다. 전국 최하위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정 부교육감은 “의원님은 도교육청 노조 때 주장을 의회에서 계속하고 있다”며 “의원님의 발언이 교육감의 정당한 교섭력을 약화시키는데 활용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의원님이 나중에 임기를 마치고 도교육청 공무직으로 돌아오게 되면 미래의 이익과도 관련이 있다”며 따졌다.

그러자 최 의원은 “지금 협박하는 것이냐”며 “내가 사익을 위해 여기서 발언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부교육감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부적절하고 의회를 무시했다"는 여론이 들끓었다. 교육위원회는 물론 의장단에서도 이 문제를 경시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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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수 교육위위원장이 4일 전북 전주시 전북도의회 교육위원회 회의실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0.12.4 /뉴스1 © News1 유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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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익 부교육감의 태도는 '뻣뻣'…김희수 위원장은 '누구편?'

정 부교육감이 의회에 사과하겠다고 왔으나 태도는 뻣뻣했다.

특히 정 부교육감은 교육위원회 회의실에서 취재하려는 기자들을 보자 김희수 위원장에게 “이건 약속이 틀리지 않느냐”며 항의했다.

애초부터 김희수 위원장에게 기자들이 취재를 못하도록 요구한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여기에 동조해 카메라를 끄고 기자들을 모두 나가라고 했다.

기자들은 “이번 사태가 언론을 통해 모두 보도됐는데 정 부교육감이 사과하는 것을 취재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은 무슨 행태냐”며 반발했다.

또 “의원들이 도민들을 대신한다 해놓고 자신들만 사과를 받으려는 것이냐”며 항의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은 끝까지 기자들을 밖으로 나가도록 했다. 기자들은 “정병익 부교육감에게 호통을 쳐도 모자랄 위원장이 마치 부교육감의 눈치를 보는 것 같다”며 회의실을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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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일 부의장이 4일 전북 전주시 전북도의회 교육위원회 회의실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0.12.4 /뉴스1 © News1 유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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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의회 의장단 “우리는 지금 사과 받지 않겠다”

정 부교육감은 교육위원회에서 사과를 한 후 송지용 의장 등 의장단에게 사과를 할 계획이었다.

교육위원회에서 의원들 간 이견으로 시간이 늦어지면서 송 의장과 부의장들은 1시간이 넘도록 기다려야 했다.

교육위원회의 상황을 파악한 송 의장은 정 부교육감을 만나기에 앞서 최영일·황영석 부의장과 김희수 위원장을 불러 물었다.

송 의장에 따르면 김희수 위원장은 “의원들이 원만하게 이해를 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교육위원회에서의 상황을 알고 있던 송 의장은 “의원들이 정말 원만하게 이해를 했는지 알아봐야 하니 지금 부교육감의 사과를 받지 않겠다”고 했다.

그리고 부의장들의 동의를 얻은 후 정 부교육감을 만나지 않고 돌려보냈다.

송지용 의장은 "진정성 없는 사과라면 굳이 받을 필요가 없다"며 "다시 만나는 일이 없을 것이다"고 불쾌해 했다.
kdg206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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