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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3 (금)

이낙연 측근 죽음에…여 "검찰의 정치" VS 야 "권력의 꼬리 끊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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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정경훈 기자]

최근 검찰 조사를 받던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실 소속 부실장 이모씨가 숨진 채 발견된 사건과 관련해 여야갸 격돌하고 있다. 5일 여당은 검찰이 이를 통해 정치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고, 제1 야당인 국민의힘 측에서는 '권력에 의해 죽음을 강요당했다'는 말까지 나왔다.

앞서 한 매체는 검찰이 숨진 이씨가 전라남도 소재 기업들로부터 금품을 받은 정황을 확인중이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전남 기업 금품 제공 정황을 확인했다는 등 내용은 사실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검찰 수사 받던 이낙연 부실장 3일 숨진채 발견…경찰 "포렌식 검토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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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중앙지검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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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경찰 등에 따르면 '옵티머스 펀드 로비 의혹' 관련 수사를 받던 이모씨는 3일 밤 9시15분쯤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 인근에서 숨진 상태로 발견됐다. 이씨는 지난 총선 때 이 대표 선거 사무실 복합기 임차료를 '트러스트올'로부터 지원받은 혐의로 선관위로부터 고발돼 검찰 수사를 받아왔다.

이씨는 지난 2일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에 변호인과 함께 출석해 오후 6시30분까지 조사를 받았다. 저녁 식사 이후 조사를 재개하기로 했지만 발견 전까지 소재가 확인되지 않았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4일 이씨 사망 현장 감식 결과 타살 혐의점은 없다고 밝혔고 이씨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현장에서 이씨의 휴대전화와 수첩, 지갑 등이 발견됐으나 유서는 나오지 않았다.

이씨 시신은 유족에게 인계됐으며 시신에 대한 부검은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경찰은 현재 이씨의 극단적 선택 계기 등을 파악하기 위해 유족과 휴대전화 포렌식에 대해 상의하며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엇갈린 여야 반응 "검찰의 정치" VS "죽음 강요당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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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옵티머스 의혹'으로 검찰수사를 받던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실 소속 부실장 이 모씨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서초구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조문하고 있다. 2020.12.04. (사진=이낙연 대표 측 제공) 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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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씨의 죽음과 관련해 여야는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4일 "슬픔을 누를 길이 없다"고 밝힌 이 대표는 이씨의 빈소를 찾아 조문을 마쳤다.

박수현 민주당 홍보소통위원장은 "한 사람의 죽음 앞에서도 검찰은 못된 버릇을 버리지 못하고 여전히 '정치'를 하고 있으며 무모한 짓"이라며 "추모를 보내기도 전에 이런 모욕이 가능한 나라에 대해 생각해보고 싶을 뿐"이라고 했다.

언론 보도에 대한 비판도 뒤따랐다. 5일 한 매체는 이 부실장이 전남 소재 다수 기업체로부터 장기간에 걸쳐 급여 형식으로 거액을 받았다는 정황을 확보해 이 대표의 개입여부를 규명하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박 위원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기사의 근거는 무엇인가. 출처는 어디인가. 수사검사와 고인만 알 수 있는 내용을 어떻게 알고 기사에 썼는가"라고 되물었다.

반면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아직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핵폭탄급 물증이 드러났기에 꼬리끊기를 바라는 권력에 의해 죽음을 강요당한 것이라고 보는게 합리적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 대표의 최측근이 전남에 있는 다수 업체로부터 급여 형식으로 거액을 받은 금융거래자료가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가 사실이라면 이것은 매우 심각한 문제"라며 "그 측근의 사망과는 관계 없이 철저한 수사를 해야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중앙지검 "옵티머스와 무관한 혐의 규명 위해 조사한 적 없어"



위 언론 보도와 관련해 서울중앙지검은 같은 날 "옵티머스 펀드와 무관한 전남 지역 업체들의 급여 제공 관련 혐의를 규명하기 위해 소환조사를 했다거나, 계좌추적 등을 통해 그러한 정황을 확인했다는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고 했다.

이씨 수사 과정에서 기본적인 인정사항을 확인하는 차원에서 과거 경력 등을 확인하기는 했으나, 옵티머스와 관련 없는 과거 경력은 이번 수사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또 금융정보분석원(FIU)에서 이씨 관련 자료를 넘겨받아 관련 의혹을 확인한 사실이 없다고 했다. 다만 "옵티머스 사건에서 관련 혐의 단서가 확보돼 수사 중이었다"며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 고발사건도 관련된 내용이라 해당 수사팀(경제범죄형사부)에 같이 배당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 "주요 수사경과와 소환조사 일정은 대검찰청 반부패부에 매일 사전, 사후보고를 하고 있다"며 "고발장 배당이나 소환조사 일정이 보고되지 않았다거나, 부당한 별건 수사를 한다는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정경훈 기자 straigh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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