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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법의 심판대 오른 MB

홍준표, 'MB·朴 사과' 김종인에 "34년전 이민우의 그림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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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원장이 이명박·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의 구속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하겠다고 밝힌 것을 두고 “민주당 2중대로 가는 굴종의 길”이라고 비판했다.

홍 의원은 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김 위원장의 사과는 그동안의 그의 행보에 비추어 보면 1986.12.24. 이민우 구상과 흡사해 보인다”며 이같이 말했다.

여기서 홍 의원이 언급한 ‘이민우 구상’은 전두환 정권 시절 정치규제·가택연금 등 김영삼·김대중이 정치적 탄압을 받자 제1야당 이민우 신한민주당 총재가 1986년말 야권의 숙원인 ‘대통령 직선제 개헌’ 대신 전두환 정권이 원하던 ‘의원 내각제 개헌’에 동의할 수 있다 발언해 파장을 낳은 사건을 말한다.

이데일리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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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의원은 “여당 2중대로 가는 마지막 관문이 이·박 전 대통령 사과라고 보이는데, 그것을 강행하는 것은 5공 정권하에 민정당 2중대로 들어가자는 이민우 구상과 흡사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민우 구상으로 양김(김영삼·김대중)이 반발하고 이민우 신민당 총재 체제는 무너지면서 야당의 새로운 질서가 만들어졌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홍 의원은 “우리는 이·박 전 대통령의 역사적 공과를 안고 국민들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며 “사과는 전 정권들을 모두 부정하고 일부 탄핵파들의 입장만 두둔하는 꼴이고 옳은 길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6일 서울 영등포구에서 열린 ‘청년국민의힘(청년의힘)’ 창당대회 참석 후 기자들에게 “그동안 여러가지를 하느라 (이명박·박근혜 관련 사과를) 하지 못하고 있었다”며 “시기상으로 볼 때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시기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김 위원장은 박 전 대통령에 대한 대법원 판결까지 확정되면 두 전직 대통령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하겠다고 밝혔으나, 대법원 판단이 늦어지면서 사과 시기를 고민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7일 국민의힘 비대위원 등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오는 9일 이명박·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의 과오에 대한 대국민 사과를 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은 4년 전인 2016년, 박 전 대통령의 탄핵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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