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대국민사과 계획에 반발 확산
“명백한 월권…지금은 때가 아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왼쪽)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그는 이날 김종인 비대위원장(오른쪽)과 전직 대통령 문제로 대립했다. 오종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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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하겠다는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해 국민의힘에서 내부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지금은 (사과할) 때가 아니다”(서병수) “절차적 정당성도, 사과 주체의 정통성도 확보하지 못한 명백한 월권”(장제원) “굳이 뜬금포 사과를 하겠다면, 옥에 갇혀 죽을 때까지 나올까 말까 한 기억 가물가물한 두 전직 대통령보다 문재인 정권 탄생부터 사과해주셔야 맞지 않느냐”(배현진)는 주장에 이어 주호영 원내대표까지 7일 비공개 당 회의에서 반대 의견을 강하게 피력한 것으로 확인됐다.
복수의 회의 참석자들에 따르면 김 위원장이 거듭 대국민 사과를 하겠다는 뜻을 밝히자, 주 원내대표는 “(당내에) 처음 위원장이 되셨을 때 사과를 했으면 몰라도 지금이 적합하냐는 의견이 있다. 또 (내년 재보궐) 선거를 (4개월가량) 앞두고 우리 당 (스스로) 낙인을 찍을 필요가 있느냐는 의견이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한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당 인사들의 입을 빌렸다지만, 사실상 주 원내대표가 김 위원장의 사과 방침에 강하게 반대하는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원래 (임기 시작 후) 바로 사과하려고 했는데, 사람들이 만류하면서 적절한 시점에 하려고 한 것”이라며 “비대위원장으로서 당을 이끌 재량을 줘야 하지 않느냐. 이렇게 되면 더는 당을 이끌어가기 힘들다”며 불쾌감을 숨기지 않았다고 한다. 김 위원장은 이후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탄핵 정국 이후 제대로 된 반성이나 사과를 하지 못해 4월 총선에서 이 모양이 된 것”이라며 “대국민 사과는 당연한 수순이고, 당내에서 사과하니 마니 할 사안이 아니다”라고 했다. 또 “발표문이 정리되는 대로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손국희·김기정 기자 9ke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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