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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홍콩 대규모 시위

美, 中 전인대 상무위 부위원장 14명 무더기 제재…홍콩 탄압에 초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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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野 의원 자격 박탈 근거 마련에 강력 대응

폼페이오 “홍콩 입법회를 거수기로…동맹과 中 책임지게 협력”

헤럴드경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중국의 홍콩 내 민주화 세력에 대한 탄압에 대한 대응으로 중국 최고입법기관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 부위원장 14명을 무더기로 제재 명단에 올리는 초강수를 던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자유의 메달 수여 행사에 참석한 모습.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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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중국의 홍콩 내 민주화 세력에 대한 탄압에 대한 대응으로 중국 최고입법기관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 부위원장 14명을 무더기로 제재 명단에 올리는 초강수를 던졌다.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실(OFAC)은 7일(현지시간) 왕천과 차오젠밍, 천주, 우웨이화 등 중국 전인대 상무위원회 부위원장 14명을 제재한다고 발표했다.

이들과 직계 가족은 미국 방문이 금지되는 것은 물론 미국 내 자산이 동결되고 미국인과의 거래도 금지된다.

전인대 상무위원회 부위원장은 한국의 국회부의장 격이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성명을 통해 “홍콩의 민주적 절차에 대한 중국의 끊임없는 공격은 (홍콩 국회인) 입법회를 의미 있는 야당이 없는 ‘고무도장’으로 만들면서 파괴했다”고 비난했다. 무조건 도장을 찍어주는 거수기로 전락시켰다는 것이다.

그는 “중국 전인대 상무위원회는 대표자를 선택할 홍콩 주민의 능력을 사실상 무력화했다”면서 “중국이 홍콩반환협정에 따른 국제적 약속을 완전히 무시한 또 하나의 사례”라고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14명의 부위원장에게 책임을 묻겠다면서 “상무위원회는 중국이 반체제 인사를 억압하고 중국의 억압정책에 항의하는 이들을 체포하는 데 동원돼온 홍콩 국가보안법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고도 설명했다.

이어 “오늘의 조치는 미국이 동맹·파트너들과 중국이 홍콩의 자치권 약화에 책임을 지도록 계속 협력할 것이라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미국은 중국에 국제적 약속을 준수하고 중국의 행보를 규탄하는 많은 나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것을 다시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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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모습.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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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고위급 인사에 대한 무더기 제재는 홍콩 야당 의원들이 자격 박탈 조치를 당한 데 대한 미국의 대응이다.

전인대 상무위원회는 지난달 11일 홍콩 입법회 의원의 자격요건에 대한 결정을 채택하면서 홍콩 정부에 의원직 박탈 권한을 부여했고 홍콩 정부는 직후 야당 의원 4명의 의원직을 박탈했다. 나머지 야당 의원 15명 전원은 이에 반발해 사직서를 냈다.

블룸버그 통신은 중국 지도부 서열 3위인 리잔수 전인대 상무위원장도 제재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는 관측이 있었으나 이날 재무부 발표에는 없었다고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내년 1월 20일 임기가 종료되지만 중국에 대한 압박 수위를 계속 높이고 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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