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18 (월)

이슈 차기 WTO 사무총장 선출

[단독] 미국 간 유명희, WTO 미련 버렸나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후보 거취 문제를 막판 논의하고 한미 양국 간 통상 현안을 챙기기 위해 8일 미국 워싱턴으로 출국했다.

유 본부장은 이번 방문에서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민주당 통상소위원회 관계자 등을 만나 조 바이든 행정부로 정권이 이양된 이후 한미 간 통상 현안을 점검하는 한편 WTO 사무총장 문제를 최종 협의할 예정이라고 외교 소식통들이 전했다.

WTO 사무총장 선출 절차는 지난 9월 시작돼 1·2차 단계를 거쳐 최종 단계까지 왔으나 합의를 도출하지 못해 멈춘 상태다.

유 본부장은 나이지리아의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후보와 함께 차기 WTO 사무총장 최종 결선에 올랐으나 회원국 간 선호도 조사에서 오콘조이웨알라에게 밀렸다.

이에 WTO 측은 오콘조이웨알라를 164개국 컨센서스를 통해 차기 수장으로 추대하려고 했으나 미국이 반대를 표명하는 바람에 막판 제동이 걸렸다.

WTO 사무총장 선출 최종 단계는 각국이 투표하는 방식이 아니라 최종 후보를 놓고 합의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미국 의견도 상당히 중요하다. 미국 무역대표부는 이미 유 본부장에 대한 공개 지지를 선언했고,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도 외교 통로를 통해 유 후보에게 중도 사퇴하지 말아달라는 의중을 전달하면서 WTO 선거전은 지지부진하게 이어져 왔다.

이 와중에 지난달 이후 코로나19 확산세가 급격하게 진행되면서 WTO 사무국이 있는 스위스 제네바는 방역 강화 조치로 회의 개최도 어려운 상황이 돼 버렸다.

특히 지난달 미국 대통령 선거 이후 민주당으로 정권 이양이 진행되면서 상황은 더욱 꼬였다.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은 세계 무역질서와 다자주의를 강조해왔기 때문에 바이든 당선인 취임 후 미국이 WTO 회원국 선호도가 높은 나이지리아 후보 손을 들어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기 때문이다. 유 본부장이 후보에서 물러나지 않으면서 WTO 컨센서스에 걸림돌이 되면 국제사회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

이에 따라 유 본부장은 이번 방미 기간에 라이트하이저 대표를 만나 거취 문제를 상의하고 향후 정권 이양 시 통상 현안에 대한 추가 논의를 이어갈 방침이다.

[한예경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