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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이슈 정치권 사퇴와 제명

7년만에 불붙은 '귀태' 논쟁…민주당 "촛불 모욕 배현진 사퇴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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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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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대한체육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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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은 지난 8일 국민의힘 배현진 원내대변인이 문재인 정권을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존재'를 의미하는 '귀태(鬼胎)'로 표현하며 비판한 데 대해 "즉각 국회의원직에서 사퇴하고 촛불혁명의 주역인 국민께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배현진, 7년만에 되갚아준 '귀태' 표현

신영대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오후 서면브리핑을 통해 "박근혜 정권 방송으로 빛을 봤던 배현진 의원이 다시 그 시절을 잊지 못하고, 촛불혁명의 주역인 국민을 모욕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배 의원이 사용한 '귀태'라는 표현은 지난 2013년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변인이 박근혜 당시 대통령에게 썼다가 논란이 된 표현이기도 하다.

7년만에 국민의힘이 민주당에 '귀태'라는 같은 표현을 되돌려준 셈이다. 배 의원은 7년 전 MBC 뉴스데스크 앵커로 재직할 당시 해당 뉴스를 전달했다.

홍익표 원내대변인은 2013년 국회 브리핑에서 '기시 노부스케와 박정희'라는 책 내용을 언급하면서 "'귀태'는 귀신 귀(鬼)자에다, 태아 태(胎)자를 써서 태어나지 않아야 할 사람들이 태어났다는 뜻"이라며 "귀태의 후손들이 한국과 일본의 정상으로 있다. 바로 박근혜 대통령과 노부스케의 외손자인 아베 총리"라고 주장했다.

당시 여당인 새누리당이 강하게 반발하며 홍 의원은 원내대변인직을 내려놓은 바 있다.


민주 "폭언과 망언, 배현진 사퇴하고 사과하라"

배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금 이 순간 온 국민 삶을 피폐하게 하는 것은 민주주의를 가장한 '귀태', 바로 문재인 정권"이라며 "국민을 현혹해 제 배만 불리는 이 혁명세력은 정권으로 탄생하지 말았어야 했다"고 거칠게 비판했다.

이에 대해 신 대변인은 "'귀태'라는 망언으로 이 정부와 모든 국민을 모욕한 것에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낀다"며 "국회의원의 개인 자질을 의심하게 할 뿐만 아니라 국회의원이 했다고는 볼 수 없을 정도의 폭언이고 망언"이라고 격분했다.

그러면서 "즉각 국회의원직에서 사퇴하고, 국민과 대통령께 사과하라"고 했다.

최인호 민주당 수석대변인도 이날 페이스북 글을 통해 "남의 당 사정에 가급적 말을 삼가려 하지만 당 대변인의 언행이 국민 입장에서 매우 불쾌하다"고 유감을 나타냈다.

최 수석대변인은 "'귀태 정권이 헌정사를 뒤엎고'라는 표현은 탄핵에 나섰던 국민의 외침을 부정하는 것"이라며 "결국 박근혜 탄핵이 억울하다는 뜻이니, 어느 국민이 공감하겠는가"라고 꼬집었다.

배 의원과 마찬가지로 아나운서 출신인 고민정 의원도 "배 의원과 그가 몸담은 국민의힘 '격'이 딱 그 정도였다는 사실을 다시 확인한다"고 비판했다.

김지영 기자 kjyou@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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