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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국회에서 여당에 불리한 주요 현안에도 소신 발언을 내놔 ‘조금박해(조응천·금태섭·박용진·김해영)’로 불렸던 더불어민주당 쓴소리파의 행보가 ‘추미애-윤석열 정국’에서 엇갈린다. 여당내 소신파, 쓴소리 기대주 였던 이들의 향후 정치 행보가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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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이것이 나의 소신" 조응천 공수처법 표결 사실상 반대…"제명하라" 비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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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출신인 조응천 의원은 지난 10일 국회 공수처법 개정안 관련 본회의 표결에 불참했다.
조 의원은 "(표결 불참이) 그간 제 입장에 가장 부합하는 것"이라며 강성 친문 지지층 등의 비판이 쏟아질 것으로 보이는데 대해선 "내가 다 감당해야 하겠지 않나"라고 답했다. 당 지도부와 사전 교감이 있었는지에 대해선 "없었다"고 했다. 지난달에도 조 의원은 페이스북에 공수처법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을 내놨다.
이에 민주당 당원게시판에는 "빨리 당에서 나가라", "조 의원의 탈당과 제명을 당에 정식으로 요구한다", "해당 행위를 했으니 제명시켜라", "당 의견 무시하러 민주당에 왔느냐" 등의 비난 글이 올라왔다.
그러나 조 의원이 실제로 당에서 징계받을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박주민 의원은 11일 KBS라디오 인터뷰에서 "금 전 의원이 (작년 말) 공수처법에 대해서 표결하지 않았을 당시에는 찬성 당론이 있었던 상황이고, 이번에는 당론으로 어떻게 투표하라고 돼 있지 않았다. 그래서 상황은 다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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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탈당 후, 야권 서울시장 후보로 급부상한 금태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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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공수처 당론을 따르지 않았다는 이유로 징계를 받았던 금 전 의원은 민주당을 탈당했다. 금 의원은 탈당 이후에도 추 장관의 윤 총장의 직무 정지 조치에 "정말 경악스럽다"고 비판했다.
이후 야권의 잠재적 서울시장 후보군인 금 전 의원은 국민의힘 초선 모임에 강사로 나서는 등 야권 후보로 서울시장 출마 가능성이 점쳐진다.
금 전 의원은 지난달 18일 국민의힘 초선의원 모임에 강연자로 참석해 "서울시장 선거는 책임감을 갖고 깊게 고민하고 있다. 결심하면 말하겠다"며 "내년 선거는 가장 정치적인 선거로 행정이나 경험 문제가 아니다. 집권 여당이 독주하며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있는 문제를 고치면 된다"고 했다.
다만 금 전 의원이 국민의힘 소속으로 나설지는 미지수다. 그는 "국민의힘에 바로 입당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보지 않는다"면서도 "야권에서 변화해서 대안이 된다면 함께 할 것"이라고 합류 가능성을 열어뒀다.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금태섭 전 의원(가운데)이 1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초선의원 모임 '명불허전'에서 참석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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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권' 의지 내비친 박용진…'친문·변종' 비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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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진 의원은 네 사람 중 유일하게 추 장관의 윤 총장에 대한 직무 배제와 징계 청구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그는 지난달 25일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대한민국 법무부 장관이 직접 발표한 내용이 전혀 근거 없을 것으로 추측하는 건 아닌 것 같다"며 "발표 내용이 사실이라면 징계가 불가피한 사안 아닌가 조심스럽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추 장관이 발표한 징계 사유 중 '재판부 사찰'이 검찰의 통상적인 정보 수집이란 주장에 대해서도 박 의원은 "그것이 통상적인 관례였다 해도 잘못된 것이라면 문제가 지적될 수 있다. 또 (검찰의 재판부 사찰이) 통상적이거나 관례를 넘어서는 수준인지는 모르는 상황"이라고 구체적인 판단은 유보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그의 행보가 대권을 노린 '친문'에 잘 보이기 위한 처세술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공수처법 표결에 찬성한 박 의원을 향해 "기회주의자들 중에서 가장 저질이 기회주의자와 소신파의 사이에서 기회를 엿보는 신종 기회주의자"라며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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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 부산시장 후보군 오르내리는 김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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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대 총선에서 낙선한 김해영 전 최고위원은 정국 최대 이슈인 추-윤 갈등 사태와 관련 최근 침묵을 깼다. 그는 추 장관을 향해 "오히려 검찰개혁을 어렵게 하고 있다"며 내부 비판을 했다.
또 "검찰개혁의 핵심은 공정한 검찰권의 행사이고 이를 위해서는 정치권력으로부터의 독립이 핵심적인 부분"이라며 "노영민 비서실장을 비롯한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핵심 참모들도 문재인 대통령께서 국민들에게 존경받는 대통령으로 남을 수 있도록 올바르게 보좌해달라"고 당부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내년 4월 부산시장 보궐선거 후보군으로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이 때문에 지역 정가에서는 그의 쓴소리 재개와 시장 선거 출마를 연결 지어 해석하려는 분위기다.
최근 한 여론조사 결과 내년 4월 부산시장 보궐선거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야권 후보인 박형준 동아대 교수가 18.6%의 지지율로 1위를 차지했고 김 전 최고위원은 5.5%로 5위에 머물렀다.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이달 6~7일 부산 거주 성인 808명 조사, 오차범위 95% 신뢰수준에 ±3.4%p다. 자세한 조사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의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김지영 기자 kjyou@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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