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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2020 미국 대선

美 대선 놓고 극한 갈등, 14일 선거인단 투표로 종지부…바이든 선출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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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별 선거인단 바이든 306명, 트럼프 232명…반란표 나와도 이변 없을듯

트럼프 희망건 연방대법원서 치명타…일단 소송전은 계속 의향

1월 6일 연방의회 인증 때 이의제기 가능하지만 극적 반전은 어려워

헤럴드경제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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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14일(현지시간) 미국 차기 대통령 선출을 위한 선거인단 투표가 실시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1·3 대선 결과에 불복하면서 지금까지도 트럼프 지지자들과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 지지자들간의 갈등이 이어져 오는 만큼 이번 선거인단 투표는 뜨거운 관심을 모은다.

선거인단 투표는 주별로 선출된 선거인들이 각 주가 지정한 장소에 모여 지지 후보에게 표를 던지는 절차다. 선거인단은 주별 대선 결과를 반영해 투표하는 일종의 대리인 역할에 가까워 지금까지 확인된 개표 결과와 크게 어긋날 가능성은 희박하다.

현재까지 50개 주와 워싱턴DC가 공식 인증한 개표 결과에 따르면 바이든 당선인이 538명 선거인단 중 승리 요건인 과반 270명을 훌쩍 초과한 306명, 트럼프 대통령이 232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했다.

문제는 소위 ‘신의 없는 선거인(Faithless Elector)’이 나올 가능성이다. 주별로 선출된 선거인은 그 주에서 승리한 후보에게 투표해야 하지만, 이를 지키지 않는 사람이 나올 수 있다.

4년 전인 2016년 선거인단 투표 때는 7명이 주별 결과와 반하는 이른바 ‘배신투표’를 했고, 이와 별도로 3명은 선거인 교체 등을 통해 배신투표가 사전에 차단됐다.

그러나 신의 없는 선거인이 나와도 대선 결과를 뒤집을 정도가 되긴 어렵다. 바이든 당선인은 선거인단에서 74명을 앞서는데, 2016년 대선을 제외하고 1990년부터 2012년 대선까지 배신투표를 한 선거인은 9명에 불과했다.

특히 바이든 당선인이 이긴 지역에서 선출된 선거인단은 모두 민주당의 활동가나 명망가여서 반란표가 나올 여지도 크지 않다.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대세에 영향이 없는 소송전 한 건에서만 이겼을 뿐, 나머지 50건 이상 소송에서 패소했다고 집계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측은 하급심에서 잇단 패배 후 연방대법원에서의 극적인 뒤집기에 사활을 걸었지만 이마저 사실상 무산된 형국이다.

연방대법원은 지난 8일 일부 공화당 의원들이 제기한 펜실베이니아 우편투표 무효 신청을 기각했다.

또 11일에는 텍사스주가 펜실베이니아, 조지아, 위스콘신, 미시간 등 4개 주 대선 결과를 무효로 해달라는 소송마저 기각했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마지막 남은 반전의 기회는 내년 1월 6일이다. 이날은 의회가 상·하원 합동회의를 열어 주별 선거인단 투표 결과를 인증하는 동시에 승자를 확정하는 날이다.

이 회의 때 주별 선거인단에 대한 문제 제기가 가능하다. 상원 의원 1명과 하원 의원 1명 이상이 함께 특정주의 선거인단에 이의를 제기할 경우 의회는 이를 정식 안건으로 채택한다.

이어 상원과 하원은 각각 표결하고 양원 모두 해당주 선거인단에 문제가 있다고 결론 낼 경우 이 주의 선거인단은 집계 대상에서 제외된다.

상·하원 중 한쪽이라도 이의제기 안건을 부결한다면 해당 주 선거인단은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 상황이 발생해도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가 뒤집힐 공산은 거의 없다는 반응을 보인다.

우선 민주당이 하원 다수석을 차지해 이 안건이 하원을 통과할 리 만무하다는 것이다. 또 공화당이 상원 과반이지만 무리수를 두면서 선거인단 투표 결과를 뒤집는 선택까진 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높다.

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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