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CNN “회의서 화내며 경질 가능성 거론”
올 9월 미국 워싱턴 인근 앤드루 공군기지에서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대통령과 함께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내리는 윌리엄 바 법무장관. 워싱턴=AF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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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빌 바(윌리엄 바 미국 법무장관)는 대선 전에 헌터 바이든(조 바이든 미 대통령 당선인의 차남)에 대한 진실을 대중에 드러내지 않았나.”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공개적으로 토로한 불만이다. 미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바 장관을 경질하고 헌터 바이든을 수사할 특별검사의 임명을 추진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바 장관이 헌터에 대한 연방 검찰의 수사 착수를 알고도 대선 기간에 이런 사실이 공개되지 않도록 조치한 일이 있다면 당장 그를 해임해야 한다는 내용의 보수 정치평론가 글을 끌어오고는 “대실망!”이라고 적었다.
다른 트위터 글에서는 바 장관을 겨냥해 무슨 의도로 헌터 사건을 감췄냐고 질타한 뒤 “바이든은 잘못된 게 없다고 토론 무대에서 거짓말했다. 바 장관이 공화당에 큰 불이익을 줬다”고 비난했다. 또 “바이든이 (선출)되면 헌터나 바이든에게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테고 바는 아무 것도 하지 않을 것”이라는 트윗도 올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 트위터에 올린 글들. 왜 대선 기간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차남 헌터 바이든 대상 검찰 수사 사실을 감췄냐며 윌리엄 바 법무장관을 질책하고 있다. 트위터 화면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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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바 장관은 가장 충성스러운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으로 꼽혔다. ‘러시아 스캔들’ 특검 수사 결과를 유리하게 왜곡 발표했다는 비난까지 감수하며 트럼프 대통령 곁을 지켰다. 그러나 변심 정황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주장하는 ‘대선 사기’ 의혹을 뒷받침할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최근 밝힌 데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집요하게 공격해 온 헌터에 대한 검찰의 수사 착수 사실을 알고도 대선 기간에 이 사실이 공개되지 않도록 조치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이에 일각에서는 바 장관이 경질될지 모른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회의에서 바 장관이 헌터에 대한 수사 사실을 감췄다는 보도와 관련해 크게 화를 내며 바 장관의 경질 가능성까지 고려했다고 보도했다. CNN 방송도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회의에서 바 장관에 대해 몹시 화를 냈다며 바 장관 교체 가능성을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안은 특검 수사다. WSJ는 트럼프 대통령이 헌터 바이든을 수사할 특검 임명 추진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이미 백악관 고위 관리들은 헌터 바이든을 조사할 특검 추진 가능성을 논의 중이다. 앞서 9일 헌터 바이든은 자신이 델라웨어주 연방 검찰에 의해 세금 문제로 수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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