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과 유럽연합(EU)이 ‘브렉시트(영국이 EU를 탈퇴하는 것)’ 최종 협상에 들어갔다. 영국 정부는 ‘노딜 브렉시트(세부사항 협의 없이 EU를 떠나는 것)’ 대비해 군함을 대기시키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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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빅벤 앞에 게양된 영국과 유럽연합 깃발. 런던|AF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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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와 가디언 등에 따르면 영국 국방부가 12일(현지시간) 브렉시트 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 해상에 해군 초계함이 대기중이라고 밝혔다. 브렉시트 협상에서 세부사항 조율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유럽 어선들이 영국의 배타적경제수역(EZZ) 으로 들어올 상황에 대비하겠다는 것이다. 어업협상은 브렉시트의 쟁점사항 중 하나다. 현재 유럽 선박들은 영국 해협에서 자유롭게 어업활동을 할 수 있지만, 브렉시트가 발효되면 상황이 달라진다. BBC는 “정부가 군함 대기를 지시한 것이 ‘노딜 브렉시트’ 가능성에 대비한 것이라고 인정했다”고 밝혔다.
영국은 2016년 국민투표를 거쳐 ‘브렉시트’를 결정했고, 브렉시트는 조정기를 거쳐 지난 1월 31일 발효됐다. 그러나 영국과 EU 모두 받을 타격을 조율하기 위해 양측은 브렉시트 적용을 1년 뒤로 미뤘다. 양측은 지난 10월까지 세부사항을 조율하기로 했으나, 최종안을 도출하지 못했다. 협상 재개와 결렬을 반복하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 우르즐라 폰데어라이엔 EU집행위위원장이 지난 9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만난 뒤, 13일을 ‘최종 시한’으로 못박았다.
영국 정부 측 협상단은 가디언에 “EU가 영국이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협상조건을 제시했다”며 “3주 후(브렉시트 발표 후) 영국이 주권국가가 돼야 한다는 기본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EU 측도 협상 타결이 쉽지 않음을 시사했다.
영국 정부가 노딜 브렉시트에 대비해 군함 배치를 지시한 것을 두고, 보수당 안에서도 비판적인 목소리가 나왔다. 토비아스 엘우드 하원 군사위원장은 “협상을 성사시키는 데 집중해야할 때 군함을 배치하겠다고 위협하는 것은 무책임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EU위원을 지낸 크리스 패턴도 “존슨 총리가 국수주의자처럼 행동한다”고 비판했다.
BBC의 유럽특파원 케빈 코널리는 “정치지도자들이 일요일(13일) 이후에도 협상을 계속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장은교 기자 ind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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