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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끝없는 부동산 전쟁

"9호선 온다" 강일동 집값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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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호선 확정에 강남 접근 약점 벗어
85㎡ 아파트 2주만에 2억원 올라
"집주인 가격에 웃돈 더 얹어 계약"
대규모 ‘고덕비즈밸리’ 조성도 호재


파이낸셜뉴스

서울 강동구 강일동에 위치한 한 아파트 단지. 국토교통부가 지하철 9호선 4단계 기본계획을 승인하자 부동산 거래가 활기를 띄고 있다. 사진=최서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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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호선 4단계 기본계획 승인 기사가 나오고 나서 투자자들이 몰려들며 단지마다 매주 4~5건씩 계약이 이뤄지고 있어요. 몇몇 분들은 집주인이 내놓은 가격보다 1000만~1500만원 더 얹어주시겠다고 해 계약이 체결되기도 했어요." (서울 강동구 강일동 A공인중개사)

서울 지하철 9호선 추가 연장에 청신호가 켜지며 서울 강동구 강일동 일대 투자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강일동은 강동구에서도 끝자락에 위치했다는 입지적 단점에 그간 인기를 누리지 못했다. 지하철 5호선이 개통됐지만 강남 접근성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13일 강일동 B공인중개사는 "9호선이 들어오면 강남까지 지금보다 20분은 단축될 것"이라며 "9호선 개통 소식 이후 인근 아파트들은 25평(전용면적 59㎡)이 8억원대에 매물이 올라와 있다"고 말했다.

강동구는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와 함께 '강남4구'로 불렸지만, 강일동은 강남과 강동구에서 가장 먼 동쪽 끝자락에 위치해 인기가 낮았다. 더욱이 서울외곽순환도로가 가로지르고, 임대주택 비율이 높아 투자자들에게 낮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지하철 9호선 연장 계획에서 강일동을 제외했던 서울시가 지난해 다시 포함시켰고, 최근 국토교통부가 4단계 구간에 강일동을 추가하는 사업계획을 수용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강일동의 A공인중개사는 "9호선 확정 기사가 난 뒤 2주일 만에 인근 집값이 1억원 정도 올랐다"라며 "고덕비즈밸리가 조성되면 인구가 5만명 정도 유입될 건데, 그럼 가격이 더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강일동 중개업소를 찾은 40대의 한 손님은 "그래도 여기가 강남에서 가장 가까우면서도 서울에서 아직 가장 싸다"라며 "9호선이 확정됐다고 해서 매매를 알아보려 왔는데 2주 전 9억원에 알아봤던 전용면적 85㎡ 아파트가 오늘은 11억원까지 올랐다"고 말했다.

이 같은 열기에 최근 갭투자를 염두에 둔 투자자들의 문의도 잇따르고 있다.

C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최근엔 전세가 낀 매물을 찾는 고객들이 많이 찾아오고 있다"라며 "내년에 9호선이 착공되면 가격이 더 오를거라 매물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고 전했다.

지하철 9호선이라는 큰 호재를 맞은 강일동은 대규모 지식산업센터인 '고덕비즈밸리'가 들어선다. 고덕비즈밸리에는 이케아를 비롯해 영화관, 쇼핑몰 등 대형복합시설이 들어서 주민들의 편의가 향상될 전망이다. 고덕비즈밸리는 내년 착공해 2024년에 준공할 계획이다.

인근 D공인중개소 대표는 "아직 국토부 실거래가에 등록은 안됐지만 11월 30일 강일 7단지에서 10억원짜리(전용 84㎡) 매물이 계약됐다"고 말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 최서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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