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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美 코로나 백신 배송작전 시작...트럼프·백악관 수뇌부 최우선 접종키로(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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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DA 이어 CDC도 접종 승인…백신 접종 위한 모든 행정절차 마무리

초고속작전 따라 미 전역 636개 배송지로 운송 시작

트럼프·펜스 등 백악관 수뇌부 14일부터 접종

아시아경제

13일(현지시간) 미국 켄터키주 루이빌 국제공항에 도착한 화이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든 컨테이너를 미국 운송업체 UPS직원들이 옮기고 있다. 이날 화이자의 미시간주 칼리마주 제조공장에서 첫 운송이 시작된 백신은 UPS와 페덱스 등 운송업체들의 항공기를 통해 미 전역 636개 배송지로 전달되기 시작했다. 루이빌(미국)= 로이터ㆍ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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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미국 제약사 화이자가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미 전역에 속속 도착하면서 14일(현지시간) 접종이 카운트다운에 접어들었다. 약 290만명에 이르는 우선접종대상자들에게 백신이 투여되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 등 백악관 수뇌부도 빠른 시간내에 접종을 받을 방침이다. 미 보건당국은 내년 3월까지 미국민 1억명 이상에게 접종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몬세프 슬라위 미 정부 '초고속작전' 최고책임자는 13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1차 배포될 백신 물량은 약 290만명분으로 16일까지 미 전역 636개 배송지에 순차적으로 배송될 것"이라면서 " 14일 첫 접종을 시작으로 내년 3월까지 1억명이 접종을 받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내년 5월과 6월 사이에 집단면역 형성을 위해 접종률을 75~80%까지 달성하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백신 공급은 미 식품의약국(FDA)에 이어 이날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화이자 백신 접종 승인을 공식 발표하면서 본격화됐다. 전날 CDC 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는 화이자 백신에 대해 찬성 11, 반대 0, 기권 3표로 접종승인 권고를 통과시켰는데, CDC가 이 권고를 받아들인 것이다. 새로운 백신의 사용을 위해서는 ACIP의 권고와 CDC 승인이 필수다. AP통신은 백신 보급과 접종을 위한 미 보건당국의 모든 공식 승인절차가 마무리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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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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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전 미시간주 칼라마주의 화이자 백신 제조공장에서는 첫 백신 배포 물량을 실은 트럭이 운송을 시작했다. 이들은 백신이 담긴 소포를 스캔한 뒤 드라이아이스와 함께 냉동 용기에 옮겨 담았다. 첫 포장분이 트럭에 실리자 직원들은 박수를 쳤다. 이어 백신을 실은 3대의 트럭이 방탄복을 입고 픽업트럭 등에 나눠 탄 보안요원의 호위를 받으며 미시간주 랜싱에 위치한 캐피털 리전 국제공항으로 이동했다. 백신은 대기 중이던 UPS와 페덱스 등 물류업체의 항공기로 옮겨졌다. 이들 백신은 50개주를 비롯해 미국령 등으로 배송된다. 지역별 물량은 각 주의 성인 인구를 기준으로 할당됐다. UPS의 협력업체 한 임원은 "오늘 우리는 화물을 운송하는 것이 아니라 희망을 전달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해 백악관 고위 당국자들도 첫 접종 대상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과 펜스 부통령, 백악관 고위 당국자들은 첫날인 14일부터 열흘 이내에 모두 접종을 마무리한다.


이는 미국 전역에 여전히 만연하고 있는 백신에 대한 불신과 부작용에 대한 공포를 불식시키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에서는 일반인은 물론 일선 간호사들마저 백신에 대한 불신이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간호사협회(ANA)에서 지난 10월 간호사 1만3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전체 34%의 응답자만이 자발적으로 백신을 접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응답자의 36%는 자발적 접종을 안하겠다고 답했고, 31%는 접종할 확신이 없다고 답변했다.앞서 미국 시카고대 여론연구센터(NORC)는 미 국민 1117명을 대상으로 이달 3~7일간 여론조사를 실시했는데, 백신을 맞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47%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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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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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울리엇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행정부와 의회, 사법부 고위 관리들도 대유행이나 재앙적인 비상사태 시 정부의 지속적 운영을 위한 규약에 따라 접종받을 예정"이라며 "미국민은 공중보건 전문가와 국가안보 지도부 조언에 따라 안전하고 효과적인 백신을 맞는다고 확신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내 누적사망자는 30만명에 육박하며 피해는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코로나19 통계에 따르면 미국 내 누적확진자는 1622만6561명, 누적사망자는 29만9023명으로 집계됐다. 8일 이후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매일 20만명 이상 늘어나고 있으며, 사망자도 2000명 이상 증가하고 있다.


코로나19 환자 급증으로 병상부족 사태가 심화되면서 당뇨병과 고혈압환자들의 사망률도 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CDC의 미국민 사망원인 자료를 인용해 올해 3월15일부터 지난달21일까지 미국 내 당뇨병 사망자 수는 전년동기대비 15%, 고혈압환자는 11%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코로나19에 따라 의료시스템이 제대로 작동되지 못한 게 주 요인으로 분석됐다고 설명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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