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조지 플로이드 사망 이후 인종차별 반대 운동 활발해진 영향”
2017년 6월 19일(현지시간) 볼티모어 원정 경기에 나선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선수들의 팔에 ‘와후 추장’의 로고가 박혀 있다. 볼티모어/AP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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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메이저리그 야구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구단 이름에서 ‘인디언스’를 제외한다. 원주민을 비롯한 다수 팬으로부터 인종차별 소지가 있다는 비판이 나온 데 따른 것이다.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구단 소식에 정통한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클리블랜드 구단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앞서 미국프로풋볼(NFL)의 워싱턴 레드스킨스가 인종차별 소지가 있는 ‘레드스킨스’를 팀명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한 후 불과 몇 달만이다.
WSJ는 흑인 조지 플로이드의 사망에서 비롯된 미국 내 대규모 인종차별 반대 운동의 영향이 스포츠에까지 미친 것이라고 분석했다. 클리블랜드 구단은 그동안 원주민을 비하한다는 이유로 미국 원주민 집단과 팬들로부터 해당 문구를 제외하라는 요구를 받아왔다. 이에 지난해 구단 로고에 포함된 ‘웃고 있는 원주민’ 얼굴을 제외한 데 이어 이번에 사명까지 변경하게 됐다.
이르면 이번 주 공식 발표가 있을 예정인 가운데, 아직 인디언스를 대체할 문구는 결정되지 않았다.
클리블랜드 구단은 100년이 넘게 인디언스라는 이름을 달고 메이저리그에서 활동했다. 인디언 로고와 사명을 사용한 것은 최초의 인디언 출신인 루이스 소칼렉시스를 기리기 위한 것으로 전해진다. 마지막 우승은 1948년으로, 한국 팬들에겐 과거 추신수 선수가 FA 전 몸담았던 구단으로도 알려져 있다.
지난 수십 년간 미국 스포츠에선 원주민을 별명으로 하는 구단들이 논란의 대상이 돼 왔다. NFL의 캔자스시티 치프스와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의 시카고 블랙호크스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구단은 프로팀뿐 아니라 원주민 마스코트가 있는 대학교와 고등학교가 있는 곳을 연고지로 두고 있다. 다만 클리블랜드와 같이 팀명을 바꿀 계획은 없다고 밝힌 상태다.
WSJ는 “클리블랜드 구단이 새 이름을 찾아 나선 가운데, 구단 역사와 관련이 깊은 한 가지 팀명이 있다”며 “1889년 원주민 소칼렉시스가 뛰었을 당시 이름인 클리블랜드 스파이더스가 그렇다”고 전했다.
[이투데이/고대영 기자(kodae0@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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