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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이슈 정부 VS 의료계 첨예한 대립

'방역 투입 검토'에 대전협 제안, "의대생 국시면제 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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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대한전공의협의회가 정부에 사과를 요구했다.

대전협은 14일 “전공의의 코로나19 방역 투입을 원한다면 의사와의 신뢰와 공조, 연대를 깨뜨렸던 과거의 발언과 행동에 대해 사과하라”며 이날 정부가 전공의들의 코로나19 방역 현장 투입을 고려한다는 소식에 반응했다.
이데일리

25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충북 청주의 A고등학교에 마련한 선별진료소에서 한 방역요원이 온열기에 추위를 달래고 있다. 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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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협은 성명서를 내 “병원 핵심 인력인 전공의 대신 다른 의료 인력 투입을 고려하라”며 전공의 시험 거부 사태로 벌였던 갈등부터 해소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정부는 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시작되면서 의료인력 부족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전공의를 대응인력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전협이 “정부가 의사집단과 신뢰를 깨뜨렸다”며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대전협은 “4대악 의료정책과 여론몰이로 정부는 그동안 쌓아왔던 의사집단과의 신뢰를 깨뜨렸다”며 “의사들은 피 흘리는 사투를 벌이며 온몸으로 방패막이가 되고 있지만 대통령은 ‘의료진이라고 표현됐지만 대부분이 간호사들이었다’라고 발언했다”고 지적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간호사들만 부각해 격려하는 등 의사집단을 소외시켰다는 주장이다.

대전협은 “그러나 올해 6월1일 기준 의료인력지원 3819명 중 1790명은 의사로 1563명의 간호사·간호조무사보다 많았다. 이는 코로나19에서 의사들이 최후의 방패막이가 되고 있다는 것”이라며 대통령 인식이 수치상으로도 잘못됐다고 강조했다.

대전협은 “전공의 차출 방안은 가혹한 환경에서 수련중인 전공의들에게 짐을 더 얹는 것과 같다. 뿐만 아니라 병원의 중요한 인력을 차출해 코로나19 방역에 투입하는 것”이라며 인력 증원 자체에 대한 부정적 의견도 피력했다.

이들은 “이미 마른 수건 짜듯 일하며 자신들의 위치를 지키고 있는 전공의들은 정부가 아무 때나 부른다고 달려갈 수 있는 노예가 아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대전협은 마지막으로 “코로나19 대응 인력 보충을 위해 유럽국가의 선례를 참고해 의대생 국시면제 및 코로나19 방역에 투입을 고려하라“고 요구했다. 국시면제가 주어지면 방역 투입도 인정하겠다는 일종의 타협안으로 읽힌다.

대전협은 ”이러한 고려 없이 전공의를 코로나19 방역에 투입한다면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의사들의 협조를 구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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