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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22 (월)

    이슈 윤석열 검찰총장

    '마지막 출근길' 될까…윤석열, "이제 여기 나오지 마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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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니투데이 김태은 기자]

    머니투데이

    (서울=뉴스1) 박지혜 기자 = 윤석열 검찰총장이 15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으로 출근하고 있다.윤 총장은 이날 법무부 검사징계위원회 2차 심의에 참석하지 않고 대검찰청으로 출근했다. 2020.12.15/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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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검찰총장의 징계위원회 2차 심의가 열리는 15일. 윤 총장이 출근길을 멈추고 차에서 내렸다. 대검찰청 청사 정문 앞에 윤 총장을 응원하는 지지자들에게 다가가 말을 건넸다.

    윤 총장은 지지자들에게는 "그동안 여러분들이 응원해주신거 감사하다"고 인사한 후 "오늘부터 강추위가 시작되니까 이제 여기 나오지 마시라"고 말했다. 이어 "너무 날씨가 추워진다. 이제 그만하셔도 내가 마음으로 감사히 받겠다"고 말을 마친 뒤 다시 차를 타고 청사로 들어갔다.

    이날 징계위 2차 심의에서는 윤 총장에 대해 정직 이상의 중징계 의결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지자들은 그동안 대검 앞에 화환을 보내 윤 총장에게 응원 메시지를 전달하는 한편 윤 총장의 출근길을 기다려 "윤석열 화이팅" "윤석열이 대한민국이다" 등을 외쳐왔다.

    윤 총장은 검찰총장 취임 이후 취재진 등의 눈을 피해 지하주차장으로 출입하는 등 대외적인 발언을 극도로 아껴왔다. 윤 총장이 이날 예고도 없이 지지자들에게 감사를 전한 것은 이례적이다.

    이날 심의에서는 윤 총장에게 정직 이상의 중징계 의결이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정직 이상의 처분이 내려지면 문재인 대통령이 이를 집행하는 절차가 남아있지만 사실상 윤 총장이 검찰총장 업무에서 손을 떼게 된다. 마지막 출근길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윤 총장이 지지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윤 총장은 이날 오전 대검 참모들과 회의를 생략한 채 평상 업무와 동시에 징계위 심의 관련 보고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검 관계자는 "윤 총장이 참모들에게 징계 관련해 별다른 말씀을 하진 않았다"며 "오늘 결론이 날 지 확실하지 않은 상태에서 차분하게 심의 결과를 기다리지 않겠느냐"고 전했다.

    검찰 안팎에선 윤 총장에 대해 정직 3개월 수준에서 징계가 결정될 것이란 예상이 파다한 상태다. 이날 문 대통령은 윤 총장 징계위 심의가 시작되기 직전 국무회의에서 사실상 윤 총장에 대한 불신임을 시사하는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법 개정안 의결과 관련해 "검찰은 그동안 무소불위의 권한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스스로의 잘못에 대해서는 책임지지 않고, 책임을 물을 길도 없는 성역이 되어 왔다는 국민의 비판을 받고 있다"며 검찰에 대해 강도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이어 "지금까지는 그런 장치가 전혀 없었다. 검찰이 견제와 균형의 원리에 의해 민주적 통제를 받게 된다면 무소불위의 권력이란 비판에서 벗어나 더욱 건강하고 신뢰받는 국민의 검찰로 거듭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발언이 나오면서 징계위가 윤 총장에 대한 중징계 의결을 이날 중 마무리지으려 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증인 심문이 진행되면서 심의가 밤늦게까지 길어질 가능성도 있다. 징계위원 기피신청과 증인 심문 내용에 따라 추가 심의가 진행될 가능성도 있다.

    김태은 기자 taie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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