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 의회 1인자’ 매코널, 본회의 연설서 바이든·해리슨에 승리 축하
공화당 의원들에 1월 6일 상·하원 합동회의서 이의 제기 말라 촉구도
푸틴·오브라도르·보우소나루, 대선 한 달 넘어서야 바이든에 당선 축하
트럼프, “선거 사기” 불복 고수…선거인단 투표 패배 시 승복 약속 뒤집어
미국 공화당 의회 1인자인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가 15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의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듣고 있다. 이날 매코널 원내대표는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를 인정했다. [로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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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미국 공화당이 선거인단 투표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승리한 것을 기점으로 대선 패배를 수용하는 방향으로 급선회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그동안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를 인정하지 않던 외국 정상들까지 돌아서면서 선거인단 투표 이후에도 여전히 ‘선거 사기’를 주장하며 대선 불복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입지가 빠르게 좁아지는 형국이다.
15일(현지시간) CNN 방송, 정치전문매체 더힐 등에 따르면 공화당 의회 1인자인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는 이날 본회의 연설에서 “바이든 당선인의 선거인단 투표 승리를 축하한다”고 말했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을 향해서도 “미국인들이 처음으로 여성 부통령을 갖게 된 것에 자부심을 가질 것”이라고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이날 매코널 원내대표의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의 불복 소송전을 ‘법적 선택권’이라고 옹호하며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를 인정하지 않았던 그동안의 입장에서 180도 선회한 것이란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미국 공화당 의회 1인자인 미치 매코널(가운데) 상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공화당 지도부가 15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의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대선 결과 승복에 관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로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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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코널 원내대표는 여기서 더 나아가 의회가 내년 1월 6일 주별 선거인단 투표 결과를 인증하고 당선인을 발표하기 위해 개최하는 상·하원 합동회의 때 공화당 의원들이 이의를 제기하지 말라는 입장까지 내놨다.
합동회의는 투표 결과에 이의를 제기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로 여겨진 만큼, 매코널 원내대표의 태도는 대선 결과에 불복해온 트럼프 대통령에겐 치명상을 입힌 것으로 평가된다.
매코널 원내대표의 대선 결과 승복 움직임에 다른 공화당 지도부 인사들도 동참했다. 공화당 상원 2인자인 존 튠 원내총무는 전날 “모두 다음 단계로 넘어가야 할 때”라고 말했고, 의회 합동취임식준비위원회(JCCIC) 위원장인 로이 블런트 상원의원도 “이제 위원회가 바이든을 대통령 당선인으로 대우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동안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를 인정하지 않았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도 마침내 바이든 당선인에게 축하 인사를 전했다.
(왼쪽부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 [TASS, 로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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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정상은 대선이 끝난 후에도 한 달 이상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에 대해 언급하지 않아왔다.
폭스뉴스 간판 앵커인 제랄도 리베라는 이날 방송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제 모든 게 끝났음을 이해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청년 학생 보수단체 ‘터닝포인트USA’ 창립자 찰리 커크가 선거 부정에 대한 주장을 이어가자 리베라는 “이걸 멈춰야 한다”고 말을 가로막기도 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트윗을 통해 선거인단 투표 결과에 대한 별다른 언급 없이 “선거 사기에 관해 쏟아지는 엄청난 증거가 있다. 우리나라에 이번과 같은 선거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트윗을 통해 ‘선거 사기’ 주장을 계속하며 선거인단 투표 패배에도 대선 불복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트럼프 트위터 캡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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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인단 투표 패배 시 백악관을 떠날 것이라던 약속을 뒤집고 대선 불복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이다.
앞서 지난달 26일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과의 문답에서 선거인단 투표 패배 시 백악관을 떠날 것이냐는 질문에 “분명히 나는 그럴 것이다. 그리고 여러분도 이를 안다”고 공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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