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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22 (월)

    이슈 윤석열 검찰총장

    윤석열 징계에 검찰도 'Be calm and str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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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일 오전 검찰 내부망에 간청글 1개

    검찰 안팎에서 강한 비판의 목소리도

    아시아경제

    법무부 검사징계위원회가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정직 2개월의 처분을 내린 16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 적막감이 감돌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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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경제 조성필 기자, 박준이 기자] 윤석열 검찰총장은 2차 법무부 검사징계위원회 전날인 14일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에 'Be calm and strong'이란 문구를 담았다. 우리말로 '침착하고 강인하라'는 뜻이다. 징계위에서 정직 2개월 처분을 내린 16일 오전까지도 윤 총장은 이 문구를 유지했다. 재차 직무 정지를 앞둔 작금의 상황 속에 놓여진 자신에게 내던지는 한마디로도 풀이된다.


    헌정사상 초유로 검찰총장에 대한 징계 처분이 내려진 이날 오전 검찰 내부 분위기는 고요하면서도 강렬했다. 오전 10시까지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는 윤 총장의 징계와 관련한 글이 단 1개만이 올라왔다. 지난달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윤 총장에 대한 직무배제 명령을 한 직후 '검란'으로 번진 분위기와 대조적이었다. 그러나 그 내용은 강인했다.


    한 평검사는 '검사의 최종 인사권자께 간청드립니다'란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그동안 이프로스에 추 장관을 비롯한 친여권 고위 검사들을 대상으로 한 비판 글이 올라온 적은 다수 있었지만 이처럼 대통령을 향한 글은 극히 드물었다. 그는 이 글에서 "이 같은 절차와 사유로 검찰총장을 징계하는 것이 취임해 약속했던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나라를 만드는 것의 일환이느냐'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이번 사례가 대한민국 사법 역사에 큰 오점을 남기는 것은 아닌지 숙고해주길 간청드린다"고 했다.


    검찰에선 정직 처분이 사실상 정해진 수순이 아니었느냐는 비판도 나온다. 재경 지역 한 부장검사는 "추 장관이 윤 총장을 징계청구할 때부터 예고된 결말 아니었겠느냐"며 "'정직 2개월이냐, 3개월이냐'는 예측은 나왔지만 결과가 정해진 징계위였다"고 비난했다. 정희도 청주지검 부장검사도 징계위 전날 "징계위가 사전에 짜인 각본대로 움직이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든다"고 했다.


    검찰 외부에서도 비난 목소리가 높았다. 이 같은 목소리는 검찰 출신 변호사들 중심으로 나왔다. 광주지검 순천지청장 출신 김종민 변호사는 징계 결과가 나온 직후인 오전 5시 자신의 페이스북에 "법무부 징계위원들 쇼 하느라 고생 많았다"며 "절차적, 실체적으로 아무런 징계요건도 갖추지 못했는데 우격다짐으로 현재 검찰총장을 정직 2개월에 처분한 것은 해외 토픽감"이라고 적었다. 서울동부지검장을 지낸 석동현 변호사도 "우리는 아바타들을 시켜 새벽 4시에 검찰총장 옷을 벗기는 나라에 산다"고 지적했다.



    조성필 기자 gatozz@asiae.co.kr
    박준이 기자 gi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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