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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이슈 2020 미국 대선

'러 스캔들 특검' 복수극?…"트럼프, 바이든 차남 특검 강행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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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통들 "비서실장 등 측근들과 줄곧 논의해와"

4년 전 러 스캔들 특검의 보복…바이든 흠집 내기

'사실상 경질' 법무장관 대신 셀프 임명 여부 검토

법무 대행, 트럼프 압박 거부 땐…또 경질 가능성

이데일리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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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 차남 헌터(사진 왼쪽)의 세금 문제 의혹과 관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특별검사를 임명하는 방안을 밀어붙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내년 1월20일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미 연방검찰의 수사가 흐지부지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방안이 현실화한다면 트럼프로선 취임 전 당선인 시절부터 줄곧 자신을 괴롭혔던 이른바 ‘러시아 스캔들’에 대한 뮬러 특검 수사에 대한 보복에 나서게 되는 셈이 된다. 2024년 대선 재출마를 저울질 중인 가운데 바이든 행정부 출범 전 일종의 ‘흠집 내기’라는 정치적 판단도 베어 있는 것으로 읽힌다.

15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는 헌터에 대한 특검임명 문제를 마크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팻 시펄론 백악관 법률고문 등 측근들과 협의해왔다고 한다. 백악관 소식에 정통한 행정부·공화당 소식통들은 이를 위해 트럼프가 법에 명시된 대로 법무장관이 아닌 대통령이 직접 특검을 임명할 수 있는지에 대한 문제까지 짚고 있다고 전했다. 루디 줄리아니 등 트럼프 변호사들이 대통령의 셀프 임명 권한 여부 등을 집중 검토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한때 ‘충복 중 충복’으로 불렸던 윌리엄 바 법무장관은 11·3 대선 이후 트럼프와 완전히 갈라섰으며, 사실상 경질돼 오는 23일 옷을 벗을 예정이기 때문이다. 트럼프는 법무장관 대행에 제프리 로젠 법무부 부장관을 앉히기로 했으나 로젠 대행이 트럼프의 뜻대로 움직일지 역시 미지수다.

바 장관은 최근 트럼프의 불복 행보에 대해 “대선 사기를 뒷받침할 증거를 못 봤다”며 각을 세운 데 이어 지난 대선정국 당시 세금 문제에 휩싸인 헌터에 대한 연방검찰의 수사 착수 사실을 알고서도 공개하지 않는 의혹을 받는 등 트럼프와 척을 질 수밖에 없는 처지에 몰렸었다.

더 나아가 트럼프는 11·3 대선사기 의혹을 수사할 별도의 특검 임명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어떻게든 바이든 행정부의 정당성을 흔드는 동시에, 과거 자신의 임기 초 당했던 러시아 스캔들 특검에 대한 일종의 복수심의 발로로 보인다. 일각에선 로젠 대행 역시 전임자인 바 장관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만약 대통령의 특검임명이 법적으로 불가능하다고 결론 나고 로젠 대행이 트럼프의 특검 임명 요구에 ‘나 몰라라’ 할 경우 그 역시 경질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얘기다. AP통신은 “로젠 대행이 트럼프의 압박을 견뎌낼 수 있을 것인지가 핵심”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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