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에 실패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집단면역’ 전략을 위해 어린이와 청년층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확산해야 한다고 주장한 문건이 공개돼 파장이 예상된다.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의 모습. [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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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에 실패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집단면역’ 전략을 위해 어린이와 청년층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확산해야 한다고 주장한 문건이 공개돼 파장이 예상된다.

16일(현지시간)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이날 미국 하원 ‘코로나바이러스 위기 특별 소위원회’ 짐 클라이번 위원장 등 민주당 의원들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이메일을 공개했다.

폴 알렉산더 전 미 보건부 과학고문과 마이클 카푸토 전 보건부 대변인 등이 주고받은 이메일에 따르면 알렉산더 고문은 7월 4일 카푸토 전 대변인을 비롯한 보건부 관리들에게 “고위험군이 아닌 집단을 바이러스에 노출되도록 허용해 집단면역을 확립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유아와 어린이, 청소년, 청년층과 기저질환이 없는 중년층은 코로나19에 감염돼도 위험이 거의 없거나 전혀 없다”며 “우리는 이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된 후 회복해 항체가 만들어지길 원한다”고 덧붙였다.

알렉산더 고문은 미 식품의약국(FDA) 스티븐 한 국장에게 이 같은 전략을 공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7월 24일 알렉산더 고문이 한 국장, 카푸토 대변인 등에 보낸 새로운 메일에서는 “다시 개방 정책을 쓰고 노약자들만 강하게 통제하면서 대량 감염을 유도해 아이들과 젊은이들이 감염되도록 하는 게 최선일 수도 있다”며 “코로나19에 강한 대상을 활용한다면 항체 보유율을 25%에 도달하게 할 수 있을 것”이라는 내용도 담겼다.

사흘 뒤 알렉산더 고문이 로버트 레드필드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에게 보낸 이메일에서는 “미국 스스로 가진 가장 강력한 무기를 전쟁터에서 빼냈다”며 아이들과 젊은이들을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도록 보호하는 것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도 드러났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 내 주요 보건 당국자들이 코로나 바이러스에 국민을 고의로 노출시켜야 한다고 주장한 것인 만큼 논란이 예상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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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 석상에서 집단면역에 대해 지지 의사를 표명한 것도 이 같은 행정부 내 움직임과 연관돼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 같은 주장을 펼친 이들은 모두 지난 9월 자리에서 물러났으며, 끝까지 ‘집단면역’ 전략을 고집하던 스콧 아틀라스 백악관 의학고문도 이달 초 사임했다.

유럽 내에서 유일하게 집단면력 전략을 채택했던 스웨덴은 자국 국민들의 항체 보유율 증가 추세가 미미한데 비해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자 전략을 바꿔 지난달부터 봉쇄 조치를 도입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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