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7.09 (화)

이슈 동학개미들의 주식 열풍

[올해의 기업인상] 문화 한류와 K뷰티 선봉장 이미경·이경수, 동학개미 동반자 이현 대표 나란히 수상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2020년 8번째를 맞는 ‘매경LUXMEN 올해의 기업인상’의 주인공은 이미경 CJ그룹 부회장(62)과 이경수 코스맥스그룹 회장(74), 이현 키움증권 대표이사(63)다.

이미경 부회장은 한국 문화사업을 대표하는 CEO다.

이 부회장이 봉준호 감독과 함께 영화 <기생충>으로 아카데미 시상식에 오른 일은 한국 고유의 콘텐츠가 세계 문화의 중심에 서게 된 상징적 순간으로 남았다. CJ의 문화사업은 2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95년 드림웍스에 3억달러를 투자하며 한국에서 콘텐츠 산업의 기반을 만들겠다는 일념으로 문화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외환위기 등 어려운 순간에도 콘텐츠 제작에 대한 투자를 계획대로 이어갔고, 1998년 4월 강변에 국내 최초 멀티플렉스 극장인 CGV를 열었다. 이후 음악전문 케이블방송 엠넷을 인수했고, 영화투자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를 설립했다.

이 과정에서 이 부회장은 독창적인 콘텐츠를 통해 재능 있는 창작자들을 지원하고 글로벌 시장에 소개하는 일을 지속해왔고, 이 같은 노력과 투자가 영화 <기생충>의 결실로 이어졌다.

이 부회장은 “식품 비즈니스를 통해 사람들을 즐겁게 해줬다면 이제는 볼거리로 사람들을 즐겁게 해줄 비즈니스를 찾아야 한다는 나름의 소명의식을 가지고 있었다”면서 “우리나라가 아시아를 넘어 글로벌 문화강국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확고한 신념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뚝심 있는 투자를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한다.

매일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미경 부회장이 문화 한류의 주역이라면 이경수 코스맥스 회장은 K-뷰티를 일으킨 주인공 중 한 명이다. 지난 1992년 46세의 나이에 창업에 나서 코스맥스를 세계 1위의 화장품 ODM 기업으로 키웠다. 창업 2년째 단 한 곳이던 고객사가 LG생활건강, 로레알, 존슨앤드존슨, 유니레버 등 600곳으로 늘어났다. 이경수 회장의 성공비결은 해외 시장 공략과 기술 혁신이다. 이 회장은 국내 화장품 ODM업체 중 가장 먼저 해외 시장을 개척했다. 지난 2004년 중국에 진출한 코스맥스는 세계 1위 화장품 기업인 로레알 그룹을 비롯해 중국 1위 화장품 기업 바이췌링(百雀羚), 현지 최대 온라인 브랜드인 퍼펙트 다이어리(完美日记)와 파트너십을 맺고 제품생산을 시작했다. 틈만 나면 “트렌드가 빠른 화장품 시장에서 자체 브랜드 없는 ODM 회사가 살아남으려면 최고의 기술력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한다. 업계에서도 코스맥스의 핵심 경쟁력으로 자체 기술개발(R&D) 능력을 꼽는다. 올해로 창업한 지 28년, 40대 중반에 창업에 나선 이는 이제 70대 중반이 됐고 지난해 매출은 2조원을 넘어섰다.

올해 국내 증권업계에서 가장 주목받은 인물 중의 한 명은 이현 키움증권 대표이사다. 코로나 팬데믹이 전 세계를 강타한 올해 주식시장의 변동성은 어느 때보다 커졌다. 실물경제의 타격이 주식시장으로 전이되며 사상초유의 폭락장을 틈타 젊은 층을 중심으로 주식투자 열풍이 불었다. 한국에서도 소위 ‘동학개미’로 불리는 젊은이들의 투자 열풍이 하나의 신드롬으로 자리 잡았다.

이현 대표가 이끄는 키움증권은 언택트 증권사의 특성을 살려 이러한 동학개미의 든든한 동반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 개인들의 시장참여가 크게 증가한 지난 3분기 국내 주식시장 점유율 22.8%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개인 시장점유율에선 더욱 도드라진다. 지속적으로 30% 안팎을 넘나들며 국내 주식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굳건히 하고 있다. 이 대표는 “올 한 해 키움증권의 성장과 성과는 동학개미의 힘과 열정이 절대적인 역할을 했다고 할 수 있다. 모든 공은 국내 개미투자자들에게 돌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동근 현대경제연구원장과 함께 8번째 ‘올해의 기업인상’을 심사한 박영렬 연세대 경영대학 교수는 “이미경 부회장은 한국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발전을 주도하여 글로벌 엔터테인먼트시장에서 한국의 위상을 제고했다는 점에서, 이경수 회장은 코스맥스를 창업, 최고의 글로벌 화장품 ODM(제조자개발생산업체)으로 성장시켰으며 헬스앤뷰티 분야의 글로벌 리더로 도약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현 대표도 키움증권을 개인투자자의 성지로 만들어 창사 이래 최대의 실적은 물론 지난 15년간 개인 주식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다”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

매일경제

심사위원 박영렬 연세대 경영대학 교수, 이동근 현대경제연구원장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매경LUXMEN 올해의 기업인상’은 매년 기업가 정신과 사업성과가 뛰어난 기업인, 사회 공헌에 큰 기여를 한 기업인, 미래를 이끌 젊은 세대가 가장 닮고 싶은 기업인을 기준으로 수상자를 선정한다.

제1회 기업인상은 박현주 미래에셋그룹회장과 김동녕 한세예스24홀딩스 회장이 받았다. 2회는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그룹 회장과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3회에는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과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각각 수상했다. 4회째는 허영인 SPC그룹 회장, 박은관 시몬느 회장, 그리고 우영미 쏠리드 대표가 영예를 안았다. 5회에는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과 황철주 주성엔지니어링 회장이 수상했다. 6회 수상의 영광은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 김용범 메리츠화재 부회장, 임일순 홈플러스 사장에게 돌아갔고, 지난해에는 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 윤성태 휴온스글로벌 부회장, 박정림 KB증권 사장이 각각 수상했다.

[김병수 기자]

[본 기사는 매경LUXMEN 제123호 (2020년 12월) 기사입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