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종 미루는 트럼프에 공화당도 지적
백악관 "바이러스 취약계층에 양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 인수위원회는 보도자료를 통해 "바이든 당선인은 21일 월요일 '대통령 일일 보고(President’s Daily Brief·PDB)'를 받을 예정"이라며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공개 접종하겠다"고 20일(현지시간) 발표했다.
해당 보도자료에는 접종 장소나 시간이 구체적으로 언급되지 않았다. 다만 바이든 당선인이 그동안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PDB를 받은 것으로 미뤄봤을 때, 이날 오전 윌밍턴에서 접종을 실시할 것으로 추정된다.
AP통신은 이를 놓고 "바이든 당선인이 백신의 안전성을 입증하기 위해 직접 나섰다"면서 정작 백신 개발을 서두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백신 접종과 관련해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백악관 측은 지난 18일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백신 공개 접종 소식 알리며 트럼프 대통령의 접종 일정은 아직 주치의들과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백악과 대변인은 "적절한 시기가 오면 그는 기꺼이 백신을 접종할 것"이라며 "우리는 계속 시기를 살피고 있다"고 주장했는데 이달 초 트럼프 대통령이 "적절한 시기에 (백신을) 접종할 수 있길 바란다"고 발언한 데서 전혀 더 나아가지 못한 모습이다.
AP통신은 공화당 내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행보가 백신의 안정성에 대한 우려를 가라앉히는 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측의 백신 접종 보류 해명은 다양하다.
첫 번째는 바이러스 취약계층에 '양보'하기 위해 접종을 미루고 있다는 것이다. 케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은 지난주 기자들의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장기 요양원 거주자들과 최전선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이 가장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보내고자 한다"며 "이같은 측면에서 본보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두 번째는 지난 10월 코로나19에 감염됐기 때문에 앞으로 3개월은 지켜봐야 한다는 주장이다. 제롬 애덤스 공중보건서비스국장은 20일 CBS에 출연해 "과학적인 관점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에서 완치된 지 90일이 채 지나지 않았다는 점을 상기하고 싶다"며 "이 경우엔 백신 접종을 미루고 적절한 접종 시기를 위해 주치의와 상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상충한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 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체 없이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인물이다.
파우치 소장은 "대통령은 코로나19에 감염됐고 지금은 항체를 보유하고 있을 테지만 그 항체가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확신할 수 없다"며 "나는 더욱 확실하게 만들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에 백신 접종을 권고하고 싶다"고 ABC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ound@newsis.com
▶ 네이버에서 뉴시스 구독하기
▶ K-Artprice, 유명 미술작품 가격 공개
▶ 뉴시스 빅데이터 MSI 주가시세표 바로가기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