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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1 (목)

    이슈 '브렉시트' 영국의 EU 탈퇴

    브렉시트 미래관계 합의 또 파행, 협상 연장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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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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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데이비드 프로스트 영국 유럽연합(EU) 탈퇴 협상 수석 대표가 EU와 협상을 마무리 짓지 못한 채 협상장을 떠나고 있다.로이터뉴스1


    [파이낸셜뉴스] 영국과 유럽연합(EU)의 미래관계 협상이 또 다시 결렬되면서 영국의 EU 탈퇴(브렉시트) 파행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양측은 협상 기한 연장을 각오하고 계속해서 대화한다는 입장이다.

    20일(현지시간) 영국 인디펜던트지는 정부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협상팀이 하루 종일 협상하고 있고 내일까지 협상을 계속할 것”이라고 전했다. 관계자는 “협상에 아직 큰 이견이 남아 있다”며 “우리는 협상 원칙에 따라 타결을 위한 길을 계속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달 말 브렉시트 이행기간 종료를 앞둔 EU는 합의 이후 비준을 위해 이날까지 협상을 마칠 계획이었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EU와 영국의 협상 대표들은 벨기에 브뤼셀에서 협상을 진행했으나 타결에 실패했고 보리스 존슨 영국총리는 협상 도중 발표에서 어업권에 대한 EU의 태도를 비난했다. 그는 "EU가 계속해서 우리 영국의 주권을 인정하지 않는 무리한 요구들을 하고 있다. 우리는 우리 영국법과 영해를 박탈하려는 협상 조건은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같은날 맷 핸콕 영국 보건장관도 “나도 다른 사람들처럼 협상 타결을 원하지만 EU가 몇 가지 불합리한 주장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셸 바르니에 유럽연합 브렉시트 협상대표는 이날 결실 없이 논의를 마친 뒤 "우리는 그래도 계속 열심히 일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트위터에다 “EU는 계속해서 공정하고 호혜적이며 균형 잡힌 논의를 추구하며 영국의 주권을 존중한다. 영국도 EU의 주권을 존중하길 바란다”고 적었다.

    지난 1월 말에 EU를 탈퇴한 영국은 이달 말까지 이행기간을 설정하고 기존 EU 규정을 지키면서 EU 단일시장에 잔류한 상태다. 영국은 이행기간 종료 이후 미래관계 협상을 위해 EU와 계속 협상을 벌였으나 기한 종료를 약 2주 앞둔 상황에서도 합의를 보지 못하고 있다. 존슨은 지난 9월부터 EU와 합의가 결렬되면 무역 합의 없이 EU에서 분리되는 (No deal·노딜) 브렉시트를 강행하겠다고 밝혔다. 존슨은 노딜 브렉시트가 발생하면 세계무역기구(WTO)의 공통 조건에 따라 EU와 무역하고 필요한 조약을 추가하는 호주식 모델을 따르겠다고 주장해 왔다. 앞서 영국과 EU는 어업권과 기업들의 공정경쟁, 분쟁해결 방식을 두고 첨예하게 부딪쳤다.

    양측이 협상 기한을 넘기는 일은 새로운 일이 아니다. 양측은 영국이 지난 2016년 브렉시트를 선언한 이후 수시로 협상 기한을 지키지 못했고 시한을 연장했다. 유럽의회 의원들은 일단 21일 회의를 열고 협상 기한 연장을 논의하기로 했다. 유럽의회가 올해 안에 브렉시트 미래관계를 비준할 마지막 시점은 오는 28일로 추정된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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