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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3 (월)

이슈 서울·부산시장 보궐 선거

판 커지는 서울시장 보선… 야권은 安풍, 여권은 無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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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출마로 판 커지는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우후죽순 후보 쏟아지는 野 단일화가 숙제

‘흥행카드’를 어쩌나… 與 차출설 ‘카더라’

[이데일리 이정현 권오석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내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하며 야권의 선거레이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모양새다. 이에 반해 방어전을 치러야 하는 더불어민주당은 출마를 선언한 우상호 의원을 제외하면 주자들이 나서지 않고 있다. ‘여권 흥행카드’가 없다는 고민 속에 또다시 차출설만 떠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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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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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대표는 21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범야권이 힘을 합쳐서 새롭고 혁신적인 시정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며 ‘연립 서울시 정부’라는 새로운 개념을 내놨다. 이어 “다음 서울시 집행부는 범야권 연립 지방정부가 돼야 한다”며 “공직자의 절제, 정직, 겸손에 동의하는 범야권의 건강한 정치인 그리고 전문 인재들을 널리 등용하겠다”고 약속했다.

안 대표가 출마를 선언하면서 내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야권 후보는 10명을 넘겼다. 제1야당인 국민의힘은 조만간 공천관리위원회를 발족해 본격적인 선거국면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민주당이 이번 주쯤 경선룰를 확정할 예정인 만큼 야권이 한발 앞서 서울시장 선거판을 주도하게 됐다.

안 대표를 촉매제로 국민의힘 후보군의 움직임도 바빠진다. 야권의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나경원 전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같은 날 아들의 입대일에 맞춰 자신을 둘러싼 ‘원정출산’ 의혹을 일축하는 소견서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개하는 등 사실상 출마 사전작업에 돌입했다. 나 전 원내대표는 정권의 폭정을 비판하며 “힘들지만 멈추지 않고, 지쳐도 쓰러지지 않는다. 저는 제 길을 간다”고 했다.

오신환 전 의원도 “안철수, 금태섭, 국민의힘 모든 후보들이 문재인 정권 심판과 서울탈환을 위해 함께 용광로 속으로 뛰어드는 범야권 원샷 경선, 범야권공동경선을 제안한다”고 의견을 내비쳤다.

차출론이 돌았던 오세훈 전 서울시장, 유승민 전 의원 등 대선주자급 인사에 대한 출마 압박도 커질 예정이다. 오 전 시장은 전날 SNS를 통해 “저도 안철수 후보의 말씀처럼, 보선이 야권 전체의 승리가 되기 위해 필요한 어떠한 역할이라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의미심장한 발언을 남겼다.

다만 어떤 방식으로 야권단일후보를 내놓을 것이냐가 숙제다. 안 대표가 국민의힘 입당 대신 연립 정부 구성을 제안하며 범야권 통합을 제안했으나 반응이 신통찮다. 국민의힘은 안 대표의 출마와 관련해 ‘야권 후보 중 한명’이라며 무게를 실어주지 않고 있다.

여권에서는 안 대표의 서울 출마에 대해서는 ‘대권 꼼수’라 평가절하하면서도 야권 단일후보 등장에 대해서는 경계하는 분위기다. 일찌감치 출사표를 낸 우 의원과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박주민 의원의 삼자대결이 유력한 가운데 안 대표에 비해서는 인지도에 밀리는 듯해 걱정이다.

새로운 후보의 필요성도 여권에서 거론된다. 사퇴 의사를 밝힌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나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등의 등판이다. “차라리 (고향인)진안군수를 하겠다”던 정세균 국무총리 차출설도 다시 수면 위로 오를 참이다. 다만 정 총리는 대선 직행 가능성이 높다는 게 일반적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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