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까지 1위였던 삼성 ‘갤럭시노트20 울트라’는 3위로 쳐져
갤럭시S21 1월 조기 출시로 화웨이 공백, 아이폰12 겨냥 포석
애플 ‘아이폰12’가 출시 2주만에 전 세계 5G폰 시장서 삼성 ‘갤럭시노트20’를 제친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전자(005930)가 내년 1월 조기 출시할 ‘갤럭시S21’을 통해 재반격에 성공해 5G폰 시장 주도권을 되찾을지 주목된다.
22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발표한 마켓펄스 보고서에 따르면 아이폰12는 올해 10월 전 세계 5G 스마트폰 점유율 16%로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이어 ‘아이폰12 프로’가 점유율 8%로 2위를 차지했다.
그래픽=정다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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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12 시리즈가 10월 중순 출시 이후 약 2주 동안만 판매된 것을 감안하면 깜짝 놀랄 성과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아이폰12의 높은 수요가 연말에 특히 강세를 나타내고 내년 초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바룬 미쉬라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애널리스트는 "아이폰12의 높은 초반 흥행은 기존 아이폰 유저의 억눌린 5G 수요와, 미국 시장에서 통신사들의 활발한 프로모션 영향"이라며 "모든 미국 통신사는 5G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가입자에게 아이폰12를 0달러에 제공했다"고 말했다.
특히 미국 시장과 함께 중국과 일본에서 아이폰12 수요가 다른 지역보다 더 높았던 점도 아이폰12 흥행의 배경이란 게 바룬 애널리스트의 분석이다.
서울 광화문 KT스퀘어에 전시된 삼성 ‘갤럭시노트20’을 소비자들이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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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까지 전 세계 5G폰 시장서 1위였던 ‘갤럭시노트20 울트라 5G’는 점유율 4%를 차지하며 3위로 떨어졌다. ‘갤럭시노트20’와 ‘갤럭시S20 플러스’는 각각 2%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5G 스마트폰 판매량 8·9위에 이름을 올렸다.
화웨이 5G 스마트폰은 탑10에 이름을 올렸지만 예전과 같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채 주춤한 모양새다. ‘화웨이 노바7 5G’와 ‘화웨이 P40 5G’는 각각 3%를 점유했다.
화웨이는 전체 스마트폰 점유율에서도 점유율 11%로 4위로 떨어졌다. 지난 9월 점유율에서 13%를 차지하며 2위 자리까지 올라섰던 샤오미는 애플에게 2위를 내주며 3위로 하락했다.
다만, 전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로 보면 삼성전자는 점유율 21%로 1위 자리를 유지했다. 보통 아이폰 신제품이 출시되면 삼성의 점유율은 약 2~3% 떨어지는 모습이었으나, 이번에는 전월 대비 1% 하락에 그치며 선방했다는 게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분석이다.
서울 중구 프리스비 명동점에서 고객들이 아이폰12 미니와 프로 맥스 두 기기를 비교해보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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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미국 제재로 새인 화웨이 수요 공백과 아이폰12 흥행에 대응하기 위해 갤럭시S21를 1월 조기 출시하기로 했다. 업계에 따르면 갤럭시S21은 내년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리는 ‘CES 2021’ 마지막날인 1월 14일 공개가 유력하다. 출시는 같은 달 29일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갤럭시S21은 전작과 비교해 디자인 측면에서 눈에 띄는 변화가 예상된다. 특히 갤럭시S 시리즈 최초로 갤럭시노트의 상징이었던 ‘S펜’을 지원할 것이란 관측이다.
박진석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삼성이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새로운 스마트폰 판매 채널인 온라인 시장 강화와 함께 신흥 시장을 효율적으로 공략할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탁 기자(kt87@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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